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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중년, 중년의 일이란

헌책장사 김태경 Ph.D

이제 나이가 있구나 어제 16시간 정도 자료를 정리하고 일을 했는데 오늘 아침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

글읽고 쓰고 하는 일도 힘들구나

 조금 어릴 때 더 많이 읽어 둘걸 그랬다.

그 시절에도 나름 참 열심히 살았는데 부족이 넘쳐난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아니 조금 아는 걸로 너무 아는 척하고 살았다.
더 깊이 있게 읽고 쓰고 해야겠다.


돼지와 돼지고기 스토리텔링 연구 용역을 수행중이다.

우리의 역사속에서 내료오는 돼지와 돼지고기의 모든 것을 모아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돼지와 돼지고기를 문화적인 측면, 인문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여러 분야의 선행 연구들을 다 모아야 하는 일은 연구 활동이기 보다는 노가다다.

노가다에 익숙했는데

노가다의 가다를 참 잘 아는데 나이는 못 속인다.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력과 기억력의 문제다.

특히 시력은 좀 심각하다. 장시간 글을 읽고 쓰고 할 수 없다.

일과 쉼의 조화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페이스북에서 보았는데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도 나름의 일하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정해야 한다.

50분 일하고 10분 쉬고 학교 다닐 때 처럼 해야 할 것 같다.

하기야 쉬는 10분도 페이스북을 보거나 다른 책을 읽게 되면 눈이 쉬는 시간이 없는데 눈이 피곤하기 않게 쉬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인공 눈물을 처방받았는데 거의 안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잘 지켜야겠다.


나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전생에 나라를 구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돈을 열심히 안 벌어도 되는 환경이나 내 욕심만큼만 돈을 벌면 된다.

돈을 버는 일보다는 연구와 글을 쓰는 일에 열심히 하기로 했다.

연구와 글쓰는 일이 돈이 거의 안되지만 누군가는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 하는데 젊은 연구자가 하기도 어렵고 나에게 이런 환경이 주어진 걸 보면 나보고 하라는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가축과 고기에 대한 인문 사회학적인 연구, 문화를 확실히 정립해야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다.

난 식육 마케터로 지난 30년간 고기를 마케팅하는 일을 해 왔지만

이제부터의 마케팅은 문화를 담아야 한다.

그 가축과 고기의 문화를 담아 내는 작업이 인문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가축과 고기의 모든 이야기들을 모으는 일이다.

방대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일인데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연구비를 지원 받기로 했다.

내 인건비도 나오는 일이 아니겠지만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연구는 가축과 고기문화를 연구하는 시작에 불과하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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