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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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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돈산업 고난의 행군은 시작되었다.

보기 보다 내성적이라 누군가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강의나 강연을 하는 것이 늘 부자유스럽다.

스스로 강의의 안정감을 가지기 위해서 난 거의 모든 강의에 스티브잡스의 이 연설문을 인용한다.

스티브 잡스 역시 북미 최고의 아이스 하키 선순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인용한 말

'난 퍽이 있는 곳이 아나라 퍽이 가야 할 곳으로 움직인다.'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미래에 일어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자는 말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미 유행하는 식당 프랜차이즈는 지금 참여 하고자 하는 나에게는 기회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산업의 위기가 다가 오기 전에 산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한돈 산업은 지난 몇년간 가장 이익율이 높은 농축산물이였다.

농가마다 번 돈들을 새롭게 시설 개조에 투자하고 미래에 더욱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더욱 강하게 미래의 불안감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하는 반성을 해 본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조금 멀리 보고 산업의 구조 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육류 소비 추이를 봐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면서 적육 즉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소비가 정체되거나 줄어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일본의 변화를 우리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일본은 양돈의 자급율이 50%대이고 나름 가치 축산이 진행되어 그 어떤 수입육보다는 자국산 축산물의 품질이 원등히 좋다.

일본 국민들 역시 그걸 잘 알고 있고 자국산 고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변화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보다 더 크게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의 문제점 블로그에 글로 남기기 어려운 예민하고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은 나만의 가설이다.

중요한 건

일본의 2000년이후 육류 소비패턴과 우리의 육류 소비패턴이 닮아 간다면  우리의 한우산업이나 한돈산업에는 더 큰 충격이 올거라는 거다.

이미 한돈 산업은 2019년 부터 그 충격을 받고 있는 거다.


미친 놈처럼 축제식으로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삼겹살에 소주한잔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삼시세끼로 고기를 먹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니지만 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조직도 자본도 명성도 없다.

단 하나의 산업을 전공하고 그 산업의 최전선에서 30년을 일했다.

학부를 다닌 것까지 36년 축산에 관련된 일을 해 왔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한돈산업의 이해도가 높다.

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름 산업화 되면서 건실한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한돈산업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기준을 달리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양돈업을 한돈산업으로 만들었던 일세대의 양돈인들의 딸 아들들이 젊고 의지 있고 나름 공부들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새로운 기준을 누군가 제시하면 더욱더 한돈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거라고 난 믿고 있다.

늙은 말이 길을 찾는다고 내가 킹핀을 찾는 일을 도울 수 있을거라 믿고 있다.  


한국형 숙성법 연구를 끝냈다.

숙성도에서 앞다리와 뼈등심을 구이로 부가가치를 높여서 판매하고 있다.

뒷다리의 불고기 연구도 끝냈다.

뒷다리의 식감을 앞다리 식감처럼 불고기 최적화에 성공했다.

이미 사천의 돈해진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돼지고기 샤브샤브라는 새로운 메뉴에 대해서도 이미 테스트를 끝내고

서초와 인천 송도에서 문사부라는 돼지고기 샤브샤브 식당을 운영중이다.

메츠거라이, 샤르퀴테리 이제 새로운 육가공품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높은 양돈 생산비를 기록하는 나라에서 전세계에서 뒷다리가격이 가장 싼 나라라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 구조의 나라다.

그건 우리민족이 돼지고기를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본화되지 않은 한우산업 한우 농가들이 받을 충격과 이탈에 대한 염려가 더 된다.

더욱 복잡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 해답 역시 만만하지 않을거다.


일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은 아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 겪게 될 문제들은 이미 1970년대에서 1980넌대 일본 농촌에서 경험하고 나름은 긴 시간동안 안정감을 찾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우리는 농촌, 농업, 농민의 문제와 인구 감소라는 큰 파도를 함께 만나니 더욱 어렵게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어떤 민족인지 우리 스스로 우리민족을 과소 평가하는 것 같다.

우리는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영향권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온 민족이다.

세계 최강 미국과 싸워서 당당히 싸워나가는 민족이다.

코로나 19도 세계에서 가장 잘 이겨내고 있는 민족이다.


지금 한돈산업의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다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음은 한돈 산업 종사자 모두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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