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햄 소시지 만드는 기술자로 예전에는 알고 있었다.
요즘은 숙성육 기술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난 소시지를 만들 줄도 모르고 칼도 못 잡는 사람인데 내가 왜? 기술자 소리를 들을까?
난 식육 마케터이다.
지난 30년간 고기에 관련된 1차, 2차, 3차 산업의 마케팅을 해 왔다.
브랜드 돈육을 만들었다.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단되어 등심, 안심이 남아 도는 어느날
구의동 병원앞 기사식당에서 돈가스를 먹다.
'수출을 못 하면 식당에서 팔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건국햄 외식사업 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식당 브랜드들을 개발했다.
건국햄 황태부대찌개 식당도 만들고
우즈무즈라는 핫도그 키오스크 사업도 만들고
레스티오라는 함박스테이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도 기획했다.
다시 롯데로 돌아가 TGIFriday 마케팅을 총괄했다.
내가 메뉴 디자인을 한 챂스테이크는 아직도 주력 메뉴다.
국내 최초의 레스토마켓을 대치동에서 모 돈육브랜드업체랑 만들어 보기도 했다.
뭐 이것저것 한걸 이야기하면 밤새워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아주 유능한 마케터라는 거다.
고기관련 마케팅을 하면서 식당의 마케팅 경력도 나름 화려한데 다들 식당 마케팅을 SNS 정도를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으니 나를 마케터로 안 보는 것이 요즘 세상 이치다. 아니 마케터 이면서 식당은 맛이 브랜딩이고 마케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뿐일거다.
특히 요즘은 마케팅 전술만 받아 들이는 세상에서
마케팅 전략을 이야기 하는 건 무리가 많다.
우리나라의 식당 관련 책들을 보면 주로 거의 마케팅 전술서이나 식당 사장님들의 성공스토리 자기계발서 성격이 강하다. 그나마 제대로 쓴 외식관련 책은 국내 저자로는 김영갑 교수의 책이 단연 탑이다.
나머지 책들은 다들 자기계발서나 마케팅 전술서다.
마케팅 전술과 마케팅 전략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STP는 마케팅 전략이다.
반면 4P'S MIX나 7P'S MIX는 마케팅 전술이다.
식당 마케팅 전술서로는 김유진작가의 "장사는 전략이다." 아주 자세히 쓰여진 책이다.
참고할만하다.
내용이 아주 디테일하고 풍부하다.
코로나를 빙하기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사람들의 활동이 줄고 식당 매출이 줄어서 살아남기 어려운 식당들이 많아서 코로나 빙하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빙하기를 지나고 살아남은 인류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 오기 때문이다.
인류는 마지막 빙하기가 지나고 농업혁명으로 지금 지구를 정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당의 역사를 다시 공부해 보고 있다.
해방이후 뭐라고 말을 해도,
늘 어렵다 어렵다 이야기해도 외식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을 해 왔다.
앞으로의 외식 시장은 양적 성장세가 점점 둔화될거구 몇년안에 감소할 거다.
질적인 성장은 경쟁심화로 무섭게 진행될 거다.
우리나라에 외식 상장기업은 단 두개뿐이다.
앞으로 자본참여가 늘어나고 새로운 외식 상장 기업들이 하나둘 생겨날거다.
배달의 민족이 세계화되면서
우리의 식당들이 세계 진출도 가능하겠지만 역으로 외국 외식기업들의 우리나라 진출이 더 쉬워졌다. 동남아에도 백종원의 외식기업보다 큰 기업들이 많다.
이제 식당도 전술적 고민이 아니라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한다.
또한 과학적이고 조직적 관리에 대해서 깊은 학습이 필요하다.
출판사랑 계약을 하고 계약금도 입금되었는데 단 한줄도 쓰지 못하고 있다.
쓰지 못한다는 표현보다 쓰지 않고 있다.
자료를 찾고 공부는 하고 있는데
과연 외식산업에 대해서 이 내용이 공개되면
외식의 기업화의 속도는 분명 빨라질건데
과연 식당사장노동자인 영세 식당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한다.
외식산업은 사람산업이다.
요식업은 노예근성으로 가득한 직원들로 대박식당이 되고 번성점포가 될 수 있지만 외식산업은 기업가 마인드로 무장한 사장같은 사람들이 일을 해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태원클라쓰에서 요식업 요식업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식당 프랜차이즈 장가는 요식업이고 박새로이의 IC 이태원 클라쓰는 외식산업체 사람이 먼저인 기업이다.
우리는 지금 아무리 적은 구멍가게같은 식당이라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최고의 팀이 만들어져야 살아남는다.
아니 아내와 나 둘이 하는 식당이라도
나 혼자 하는 식당이라도 식당은 사람산업이다.
식당사장노동자이면서 스스로 식당에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책쓰기를 시작해야겠다.미친 듯 써야 약속한 날짜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