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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MBC 검은 삼겹살의 아쉬움

검은 삼겹살 이 다큐멘터리 시각적인 견해 차이는 설명하지 않겠다. 그건 논쟁이 될 수 있으니 단지 다큐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이 다큐에서 계속 전세계 삼겹살의 25%가 한국에 수입되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내가 대충 계산해 봤다.

미국과 EU의 사육두수로 삼겹살 생산량을 우리나라 수입량과 비교해 보면 이들 두나라의 전체 삼겹살의  4.9%정도 수입하고 있다.

전세계의 돼지에서 년간 생산되는 삼겹살로 환나함녀 1%도 안되는 량의 삼겹살을 우리는 수입해서 먹고 있는 거다. 

중국의 사육 두수는 2016년 451,130천두니 중국의 삼겹살 생산량만 더해도 우리나라가 전세계의 삼겹살 생산량의 25%를 수입하고 있다는 건 좀  통계 수치의 오류도 에능프로그램도 아니고 다큐인데 정확한 통계 수치를 이야기 해야 하지 않을까? 오래된 다큐멘터리를 다시 이야기 하는 건  주선태교수의 필로교수의 한우고기 예찬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서다.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 편을 보고 주선태교수가 조목조목 지적한 걸 보면서 나도 삼겹살에 대해서 이 다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솔직히 지금 내가 검은 삼겹살을 하나하나 지적한다면 나와 유PD와 초등학생들 싸움밖에는 안되는 것 같다. 

그는 그의 시각으로 다큐를 만든거다.

피지와 아르헨티나, 칠레, 스페인, 그리고 호주의 육식 소비를 예를 들면서 

안타까운 건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는 아르헨티나 아사도 역사학자 스스로 유럽에 쇠고기를 수출하고 버려진 쓰레기 부위인 갈비를 인부들이 가져다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의 삼겹살은  수출 잔여육으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1970년대후반 삼겹살집이 우후죽순처럼 서울에 생겨난 걸 

황교익은 수출 잔여육이 방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1978년부터 1984년까지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서 수출이 없었으니 그건 안 맞는 이야기다.

1990년대 중반   냉장육 수출이 확대되면서 냉장 삼겹살이 솥아져 나온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수출 잔여육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당시에 마침 이마트등 대형 마트들이 생겨나면서 재래 정육점의 냉동삼겹살 시대가 가정용 냉장 브랜드 삼겹살 시장으로 국내 육류소비 패턴의 급변화하는 시기여서 1990년대 후반의 냉장 삼겹살을 수출 잔여육이라고 하기에는 좀 논리의 비약인 듯 하다.

소나 돼지는 복합유기생산체다. 

등심. 안심을 생산하려고 하면 삼겹살,뒷다리, 앞다리도 같이 생산되는 걸 복합 유기 생산체라고 한다. 소, 돼지는 한마리 다 재고 없이 판매하는 것이 경영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된다. 

당시 한국의 양돈산업 입장에서는 등심, 안심등 백색근육이 발달해서 한국인이 별로 안좋아하는 부위를 일본에서 비싸게 수입해 가고 국내에서는 삼겹살 가정소비가 늘어서 가격이 올라가니 최고의 황금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난 실무자로 그 현장에 있었다. 

아마 일본의 삼겹살 가격이 우리나라 국내 유통보다 비쌌으면 우리는 삼겹살도 수출했을 거다. 그리고 정말 값싼 유럽의 냉동삼겹살을 국내에 보급했을 거다.

난 밤낮으로 그런 국제 돈육 가격을 분석하고 고기의 구매 시점과 판매 시점을 결정하는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보고하는 일을 롯데햄 기획실에서 담당했다.

지금은 특정 연구소에서 내년을 돼지 가격을 예측해 주지만 당시에는 회사내에서 내년도 돼지 가격예측을 이미 전해 여름에 완료해야 했다.

내가 1990년 중반 그런 일들을 담당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자급율은 70%선이다.

삼겹살은 수입이 많이 되어서 50%의 자급율을 유지하고 있다.

더 낮은 작업율을 보일 수도 있다.

이걸 가지고 검은 삼겹살이니 삼겹살의 블랙홀이니 전세계 삼겹살의 25%를 수입하는 나라니 하는데

일본을 보면 일본은 전체 돼지고기의 50%을 수입한다.

자급율이 50%다.

일본도 소비하는 삼겹살의 50%는 수입육이다.

더 놀라운 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등심은 소비량의 80%가 수입육이다.

수입량이 많고 자급율이 낮은 건 이제는 문제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삼겹살을 왜? 유독 좋아 할까?

단순히 수출 잔여육이라 값싸게 유통되어서 라고 설명할 수 없다.

주선태 교수는 동물성 지방이 늘 부족해서 동물성 지방맛을 너무 좋아해서 라고 이야기한다.

난 사실 돼지키우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싫어 할 수도 있지만 

1970년대 생산성 중심의 전업양돈 기업양돈이 시작되면서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삼원 교잡종이( YLD뿐 아니라 다양한 삼원교잡종이 있었다) 우리가 기존에 키웠던 버크셔나 듀록등 보다 고기맛이 없어서 육향도 약하고 감칠맛도 떨어져서 우리민족이 좋아하던 뒷다리 앞다리 맛이 예전만 못해서 그런데 삼겹살의 그나마 지방이 30%라 구워 먹으니 거의 튀김같이 맛있어서 그 이전에는 삶아 먹었으니 삼겹살의 지방맛에 집중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아마 1970년대 전업농, 기업농 이전의 부업으로 양돈을 키울 때는 거세도 하지 않고 잔반을 먹여서 돼지고기에 냄새가 많이 나서 지금처럼 불판에 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을 수 없었다.

1985년경 대일 수출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는 이미 국내에 삼겹살이 유행이라 삼겹살 가격이 많이 비싸서 수출단가 보다 국내 유통하는 것이 더 이익이 생겨서 삼겹살은 수출하지 않았다.

1960.1970년대 목숨을 걸고 수출을 하던 시절이고 농산물 수출은 당시의 공산물은 원재료를 수입해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거라 외화 벌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농축산물은 국내에서 키워서 수출할 수 있어서 수출금액이 전부 외화 벌이가 되어서 돼지고기 수출을 장래한다. 그런데 에상밖으로 국내소비도 늘고 수출도 잘 되니 사료를 수입하게 된다.

돼지고기 수출이 다른 농수 출과 다른 면은 박정희는 국내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 했고 추석과 설에 집중되었던 당시의 육류 소비 패턴으로 추석과 설에 고기값이 올라가면 정부가 독단으로 수출을 중단했다.

김이나 전복같은 건 생산량 전부를 수출하고 국내에서 비싸게 유통되어도 물가에 영향을 안 미치지만 돼지고기는 좀 달랐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대일 수출을 하고 남은 삼겹살을 국내에 유통시킬 것이 아니라 돼지 한마리를 잡아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곳에 팔았는데 등심, 안심, 뒷다리는 일본에 수출하는 것이 가격을 더 잘 받았고 삼겹살의 국내에서 유통하는 것이 더 수지가 맞았다고 봐야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삼겹살을 덜 먹자고 주장하는 유PD의 주장은 의학적으로 정말 대장암의 원인이 삼겹살인가 체크해 봐야 하겠지만 삼겹살일 수도 있으니 이해한다.

다만 당시는 베이비붐 세대가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젊은 나라였다.

농담처럼 미국이 커피의 카페인의 힘을 대영제국의 질서를 넘어 팍스 아메리카를 건설했다면 우리나라는 삼겹살 기름의 에너지로 한강의 기적 압축 성장을 이룩했다.

노동자들의 값싼 임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든 농산물 가격의 안정이 중요했고 지금처럼 외화가 없어 육류 수입을 마음대로 못할 때 양돈산업은 값싼 국내산 고기 공급의 시대적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지금 풍부한 외화를 가져서 일까? 

양돈산업의 시대적 역할이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돼지고기 정도는 수입해도 된다는 생각들을 가진다.

검은 삼겹살 다큐의 아쉬움은 삼겹살을 유독좋아하게 된 이유를 역사적으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거다.

우리가 삼겹살을 지금처럼 로스구이로 먹을 수 있었던 역사나 냄새없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던 양돈산업사등을 좀 열심히 공부하고 다큐로 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가진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랑하고 있는 삼겹살이 이렇게 공격을 받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기술적이나 학술적으로 내가 가장 삼겹살의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난 돼지고기 숙성을 연구하고 삼겹살 이외의 저지방 부위를 구이용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급했다.

지금도 고기 술집의 시대는 지났다고 이제 고기 밥집의 시대가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뒷다리의 6개 부위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그걸 연구하고 있다.

삼겹살의 시작이라는 내 책의 제목

어쩜 삼겹살의 끝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시작이 있는 건 끝이 있다.

삼겹살에 미치기 시작했던 시절과 지금 우리는 많이 다르다.

그때는 젊었고 이제 우리는 고령사회에 접어 들었다.

인구 구조가 달라지만 육류 소비의 패턴도 상상이상으로 변화할거다.

삼겹살 

우리가 사랑했던 삼겹살을 모욕하지 말았으면 한다.

삼겹살 스스로가 서서히 퇴장하는 무대를 지켜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우리의 화려했던 시절의 추억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우리가 남이가 하던 상사들도 하나둘 떠나는 시절이 되었다. 


https://youtu.be/r6UIZmnmq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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