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두루치기 원조가 될 제주 어멍 해장국

20201109_202318.jpg
20201109_193115.jpg
20201109_194156.jpg
20201109_194619.jpg
20201109_195347.jpg

몇년전 월향의 이여영 대표랑 산방돼지식당을 만들 때다.

삼겹살 식당 하나 만드는데 보통은 3달 빠르면 2달 정도면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월향의 삼겹살집은 시작부터 완성까지 6개월이 걸렸다.

중간에 이여영 대표와 밥을 먹을 일이 있어서 난 비지니스는 속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느린 것 아닌가 하고 살짝 물어 봤다.

그때 이대표 왈 " 박사님 요즘 친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위에서 강요하면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요" 쌍팔년도에 일을 배웠던 내 입장에서는 그 당시 이해 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막상 월향과 일을 하면서 그들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든 식당들에 대해서 너무나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여영대표에게 한수 배운 경험이 있다.

물론 나의 오랜 전투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참고 또 참고 지켜 보는 일에 익숙해지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릴 뿐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요즘은 선배 아들 친구 딸 이런 친구들과 일로 만나게 되는데

역시나 MZ 세대는 업무를 하는 순서와 방식이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 바이킹스의 바이킹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처럼 나름 엘리트 육사를 나오고 정규군에서 복무했던 사람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일을 한다. 나도 나름 출신과 다르게 많은 게릴라 전을 해 봤지만 요즘 MZ세대는 다들 해적 같고 바이킹같고 게릴라들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신촌 로타리에 가면

우리때 우산속 신촌 로타리 예식장에서 이대쪽으로 올라오는 곳에 어멍 해장국이라고 제주도 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있다. 은희네 해장국 같은 스타일인데 은희네 해장국은 프랜차이즈가 100개나 나갔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냥 현상 유지만 하고 있다.

맛은 은희네 보다 깔끔한데 몇 주전 제주 숙성도 건너편 은희네 해장국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거기는 맛이 더 형편없었다.

대학가가 휴학이고 코로나로 저녁 술 손님도 없고 다른 식당들처럼 어멍 해장국도 어렵다.

사실 어멍 해장국은 나의 오랜 제주도 친구 딸이 하는 식당이다.

남의 식당들은 많이 도와주면서 친한 친구 딸이 하는 식당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개발중인 불고기 양념으로 제주 흑돼지 불고기와 불고기 양념을 이용한 술안주를 구상해 보라고 했더니 오늘 아주 맛있고 느낌 좋은 제주 흑돼지 두루치기를 맛볼 수 있었다 .

상상이상의 비주얼과 맛이다.

매운 불고기 제육 양념은 정말 섹시한 맛이다. 개성강하고 상품성이 높은 매운 맛이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내 입장에서는 내일 장시간의 방송 촬영이 있는데도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었지만 정말 600그램에 2만원하는 두루치기 여기에 우동 사리와 볶음밥까지 고기 추가 없이 2~3인이 충분하게 소주 한잔 가볍게 할 수 있는 량이다.

가성비, 가심비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맛

이 불고기의 원조는 건대앞 송림식당이지만 모든 세팅에서 원조인 송림식당보다 젊고 감각적이다.

간장 불고기와 매운 제육 불고기 양념을 주었는데 나름 응용해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냈다 . 날치알 마요네즈로 매운 맛을 잡아서 주고 우동사리로 야끼우동 느낌도 나고 돌판이라 볶음밥의 누릉지까지 완전 코스의 재미가 있다.

거기에 제주 어멍 해장국만의 물깍두기 국물맛은 너무나 두루치기랑 잘 어울린다.

내가 잔소리했으면 이맛과 이런 구성이 안 나왔을 거다.

저녁 손님이 틈한 신촌 해장국집 기존의 저녁 메뉴들은 젊은 층에게는 낯설고 좀 단가가 높았다.

이제 메뉴 하나하나씩 퇴출시키고 해장국과 두루치기, 불고기만으로 고객 만족도 높은 식당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아마 불고기, 제육 볶음 도시락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판매도 상당히 인기가 있을거라 에상이 된다.

맛있고 든든한 도시락 중식 시장까지 외식의 영역을 확대 나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장국, 불고기, 매운 제육 불고기, 두루치기 메뉴만으로 의자 10개짜리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 프랜차이즈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부부가 한달에 5백만원쯤 이익을 가져 갈 수 있는 성공한 식당 모델은 근방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점심에 불고기 , 매운 제육 불고기는 6000원 정도 판매가격을 설정할까한다.

저녁 두루치기는 순수 고기량만 600그램 정도 일반 삼겹살 4인분 정도에 2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따뜻하게 마음에 위로가 되는 식당 하나를 신촌에 만들어서 좋다.

우산속도 애프터도 러쉬도 논지당도 채플린도 오늘의 책도 다락방도 다 살아진 신촌에 만미 원투같은 돼지고기 집 하나를 만든 것 같아서 좋다.

어멍 해장국이 신촌 두루치기의 원조집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코로나시대의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