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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겹살랩소디에 대한 황교익의 시비


다큐 삼겹살 랩소디에서 서울대 문정훈 교수가 한 발언에 황교익선생이 시비를 거신다. 






"벼농사보다 돼지 키워 버는 돈이 더 많다는 말이 방송에 나왔나 보네요. 반농민적인 발언이라 정리합니다.


농민은 땅과 물, 공기, 햇볕으로 유기물인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입니다. 농업은 자연을 이용하는 산업이지요.


축산농민은, 원래는 가축의 먹이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양돈농민은 사료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수입 사료를 사다가 먹입니다. 축산농민 또는 양돈농민이라 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사육업 종사자라고 불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환경을 생각하면 한국에서의 양돈을 벼농사와 비교하는 것은 망언에 가깝습니다. 벼농사는 자연친화적입니다. 특히 몬순 기후의 한국에서는 논이 자연재해를 방지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수입 사료를 먹이는 양돈은 우리에게 돼지고기를 주지만 똥오줌도 우리 땅에 남깁니다. 양돈 폐수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양돈업자의 돈으로 만드는 홍보 영상물이라 하여도 양돈이 벼농사보다 나은 것처럼 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황교익 페이스북






문정훈 교수는 그냥 객관적인 사실 2016년에 농업 생산액중 전통적인 쌀 보다 돼지 생산액이 많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이게 반농민적인 반언이라고 한다.


우리 한돈 농가들을 그냥 농민이 아니라 사육업 종사자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더 반농민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산업화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문제는 양돈뿐 아니라 많은 산업에서 발생한 문제다. 


다들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중이다. 한돈산업 역시 이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양돈을 할 수 없다고 자각하고 있다.


이땅의 양돈 농민들을 사육업 종사자라고 말하는 건 정말 반농민적인 발언이다.


우리 양돈 농민들에게 사과하시라



다큐 삼겹살 랩소디를 양돈업자들의 돈으로 만든 홍보영상물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좀 무리한 주장인 듯 싶다.


물론 백종원대표도 한돈 홍보대사이고 나도 한돈명예홍보대사이지만 한돈에 대한 인문학적인 사실을 정리했다. 우리나라 압축성장의 현대사에서 돼지고기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미래의 돼지산업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고 싶었다. 물론 미래의 돼지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한돈산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의 땀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싶었는지 모른다.  난 다큐 삼겹살 랩소디가 돼지고기 홍보 영상물이라기 보다 우리의 찬란했던 산업화시대 우리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 하는 것에 대한 연민을 담은 다큐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없이 추억만 남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다시 우리의 찬란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는 그런 그리움의 시간 


산업화에 따른 이농으로 잃어버린 고향 농촌과 그 공동체 사회의 문화적 여운을 우리는 저녁 낯선 이들과 삼겹살에 소주한 잔을 하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이밥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는 세상이 되었는데 우리가 얻은 것보다 잃어버린 것이 더 많은 것 같은 공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삼겹살 랩소디다. 


돼지고기가 베이비 붐 세대의 추억과 희망을 만들어 주었다면 


MZ 세대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황교익의 수요미식회나 알뜰신잡에 의해서 왜곡된 돼지와 돼지고기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나름 바르게 정리된 다큐가 삼겹살 랩소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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