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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쉬에서 말한 소고기 파동

드라마 허쉬에서 삼겹살을 먹으면서 삼겹살이 왜? 유행했는지 1970년대 소값 파동때 맛있는 것 맛있다고 신문이 알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맞는 말이다.
삼겹살 구이와 1970년대 유행하던 소고기 로스구이를 비교해 보면 한우 고기가 돼지고기 삼겹살로 바뀐 것이외에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경제가 좋아지고 쇠고기 소비가 늘어나니 소고기 공급이 부족해서 소고기가격이 폭등하고 소고기를 쉽게 구할 수 없을 때 공장식 축산으로 냄새 안나고 맛있는 삼겹살이 무교동이나 광화문을 시작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허쉬에서 당시 돼지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신문에서 했던 역할들을 이야기한다.
군사독재시절 신문들을 보면 홍보같은 기사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한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가 있으니 과거처럼 국회도서관에서 오래된 신문속에서 자료를 찾는 것보다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지만 그게 팩트인지 체크해야 한다.

이렇게 드라마 작가도 이제 삼겹살에 유행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 같아서 기뻤다.
이제 삼겹살의 유행이 수출 잔여육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 돼지산업사, 삼겹살의 시작 그리고 삼겹살 랩소디등을 통해 삼겹살이 우리 현대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 음식인지 알려 온 것에 받아 들여지는 것 같아서 좋다.

이제 코로나 이후 우리는 새로운 육식생활 패턴을 가지게 된다.
작년부터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에서 고령층의 증가가 육식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고민중이다.
일본의 사례는 많이 긍정적이지만 우리와 고기에 대한 태도가 다른 나라라 다시 면밀히 소비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우리 근현대사의 드라마틱한 한우사를 정리해 봐야겠다.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한우의 역사를 알아야 한우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한우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고 세계 최고의 소고기가 되는 길은 한우의 역사 연구에서 시작할 수 있다.
아마 한우의 역사를 연구하면 우리민족이 전세계에서 소고기 탐식의 역사가 가장 긴 민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300만두의 한우는 인구가 우리 두배인 일본의 화우보다 많은 사육 두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과는 다른 육식민족인 우리에게 한우 사육 두수의 증가를 걱정하기 보다는 한우 소비 확장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제안으로 난
첫째, 1인당 육류 소비량 통계에서 한우고기를 별도로 집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3종의 고기 1인당 소비량을 조사 발표하는 통계를 앞으로는 한우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4종의 고기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통계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인당 13kg 정도 먹는 쇠고기 전체 소비량중 한우고기가 차지하는 건 겨우 4kg 내외일 거다. 이 통계는 나도 잘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50kg 정도의 고기를 먹고 있는데 한우고기 4kg 은 1/10도 안되는 적은 량이다.
마블링 좋은 한우고기를 많이 먹어 각종 성인병에 걸릴 거라는 모함도 잘 생각해 봐라 한우고기 소비량 4kg 중에 꽃등심은 1kg 정도 밖에는 안된다. 1년에 꽃등심 1kg 먹고 각종 성인병을 걱정한다면 코메디 같은 소리다.

둘째, 불고기의 부활이다.
불고기냐 야끼니쿠냐 어원 논쟁보다 정말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건식 요리인 불고기가 이제는 습식 요리로도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불고기의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미래 불고기에 대한 시대적인 제안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미국식 스테이크를 한국화한 로스구이(등심구이, 삼겹살구이)의 인기가 높았지만 이제 우리 전통 불고기의 세계화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셋째, 서울의 향토음식으로 한우를 지정해야 한다.
한우는 농촌에서 키우지만 주 소비처는 조선시대부터 한양, 서울이었다.
한우를 서울의 향토음식으로 지정하고 한우 소비 촉진에 서울시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넷째, 서울의 향토 음식으로 부활한 불고기의 인바운드 수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제 한 2년쯤 지나면 다시 해외 여행이 가능해 지고 인바운드로 몰려 오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 꼭 한우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문화 상품으로의 한우 불고기등의 보급에 힘을 써야 한다.
남의 나라에 가서 한우를 수출 하는 것의 마케팅 비용과 노력보다 인바운드 시장에서 완전히 관광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 그들이 귀국해서 자연스럽게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 욕구가 생길거다.

그래서 난 농담처럼 제주도의 축산 구조 개혁을 통해 지금 한돈 생산 농가의 한돈은 흑돼지로 특화시키고 사육 두수를 반으로 줄이고 대신 한우를 10만두 이상 늘려 새로운 제주도 관광상품으로의 제주한우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우고기가 세계적으로 맛있는 역사적 스토리텔링 자료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들에 정부, 농축협, 한우협회, 학교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 드라마 허쉬를 보면서 잘못된 육식사가 바로 잡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직도 우리 농업, 축산업, 식육산업에는 일제 강점기 식민지 잔재가 남아 있고 그런 왜곡된 역사를 하나하나 바로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배고파서 고기를 먹는 시대를 넘어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맛있게 고기를 먹는 시대가 되었고 고기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바꿔 나가야 하는 시대다.

이제 정말 식육 마케터가 필요한 시대다.
난 불행이도 시대를 좀 앞서서 살았다.
이제 정말 개와 고양이 세대들에 차별화된 식육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유능한 식육 마케터들이 새로운 식육 소비 문화를 만들어 갈 시대다.
배고픔의 시대를 넘어 탐식의 시대
고기의 가치를 높이는 식육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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