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쇼크에 대한 원인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수입 쇠고기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형 체인점들의 가격 인상과 식재료 가격 인상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미트 쇼크'라는 단어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미트쇼크는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미트쇼크가 미치는 영향과 미트쇼크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미트쇼크란 무엇인가?
2021년부터 시작된 수입육 가격 급등을 '미트쇼크'라고 한다. 특히 수입 쇠고기 도매가격의 급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는 외식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구매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 외식 체인의 가격 인상 소식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중소형 음식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단축 영업과 휴업으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미트 쇼크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미트쇼크는 육가공품, 냉동식품 등 대형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트쇼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소고기 덮밥 등에 사용되는 미국산 냉동 숏플레이트(삼겹살)는 2020년 1kg 667엔의 도매가격에서 2022년 1월에는 1kg 1,047엔으로 상승했다.
소 한 마리에서 한 개만 얻을 수 있는 희귀 부위인 우설의 도매가격은 미국산 냉동 우설의 경우 2020년 1kg 1,626엔에서 2022년 1월에는 2,698엔까지 치솟았다.
호주산 냉동 우설도 같은 기간 도매가격이 1kg 1,446엔에서 1kg 2,585엔까지 치솟았다.
2021년 하반기부터 대형 소고기 덮밥 체인점 3사가 소고기 덮밥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마츠야의 규메시 보통은 320엔에서 380엔으로, 요시노야의 규동 보통은 387엔에서 426엔으로, 스키야의 규동 보통은 350엔에서 400엔으로 가격 개정을 단행했다. 모두 원재료인 수입 소고기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품질 유지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가격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테이크 체인, 우설 체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등 많은 대형 외식 체인점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미트쇼크의 영향은 비단 외식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 냉동식품,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반찬 등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인 프리마햄은 2022년 9월 가정용과 업소용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 400여 종을 대상으로 규격 변경과 가격 개정을 단행했다. 이토햄, 마루다이식품, 일본햄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참고: 국내 통계자료 독립행정법인 한국농림축산식품유통공사 (alic.go.jp)
미트쇼크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여러 가지 글로벌 이슈가 맞물리면서 수입육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트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다. 특정 품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면 다른 품목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되는 연쇄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주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고유가
수입처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엔화 약세
원인1: 유가 급등
2021년부터 계속되는 유가 상승은 운송비에 영향을 미쳐 수입 육류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유가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다음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들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급 격차
미국 내 허리케인으로 인한 석유시설 손상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
탈탄소화 움직임에 따른 석유 및 가스 투자 억제
원인 2: 수입국의 국내 문제
일본에서 소비되는 쇠고기의 약 60%는 해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수입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영향을 받는다. 일본의 주요 쇠고기 수입국은 호주와 미국이다.
호주는 2018년 이후 가뭄이 심해지면서 소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다. 가뭄으로 목초의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가뭄 시 목초의 대체 사료인 건초의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2020년 4대 육류 포장업체가 가공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가공 처리 능력과 사육두수가 감소했고, 코로나 이후 미국 내 쇠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인 3: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정체되고 사료용 곡물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은 세계 4위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유럽과 중동으로의 닭고기 수출도 정체되어 유럽과 중동에서 브라질산과 태국산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원인 4: 엔화 약세
앞서 언급한 요인에 더해 엔화 약세도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쇠고기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일본이 쇠고기를 사들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2022년 1월 1달러=115엔대에서 7월에는 1달러=139엔대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9월에는 1달러=144.5엔까지 떨어져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트 쇼크는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멈출 줄 모르는 엔화 약세와 사료 가격의 급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미트 쇼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쇠고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하락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쇠고기 수요 증가를 들 수 있다. 중국에서는 쇠고기를 먹는 문화가 정착되고, 불고기 붐이 일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2010년 13만 톤에서 2020년에는 230만 톤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이제 세계 주요 수입국이 되었고, 앞으로 더 큰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이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어 도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트쇼크는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지만,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국산으로 전환하는 음식점도 있지만, 사료값 상승으로 국내산 식육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 사료의 75%를 수입 사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 가격 상승은 축산 농가와 낙농가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영향을 받는 것은 소뿐만 아니라 닭과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사료의 양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경영 기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여러 가지 세계 정세로 인해 수입육을 제외한 식재료, 식용유, 조미료, 공공요금, 포장재 등 모든 것이 인상되면서 외식업 경영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외식 체인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저렴한 시기에 많이 사들여 재고로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형 외식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 강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 축산을 둘러싼 정세, 국제협상, 통계자료 등 : 농림수산성 (maff.go.jp)
결론
'미트쇼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수입육 가격 폭등.
한 가지 문제를 풀어보면 다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트 쇼크는 전망 없는 엔저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입에 의존하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일본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는 지금, 음식점은 메뉴 가격의 재검토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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