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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그리고 엣날식 사육돼지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재은이가 어릴 때 여러 농장엘 데리고 다녔다.

재은이가 흙과 친해지고 동물에 대한 이해가 높고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으로 커주길 바라면서

농장이라기 보다는 공장이니 별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았다.

여러 목장에 데리고 다녀 봐도 재은이는 별로 재미를 못 느꼈다.

생명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건

사람으로 살아 가는 첫번째 교양일지도 모르겠다.

건강한 고기에 대한 고민  

난 건국대학교 축산대학교 출신이다.

농담처럼 건국대학교 축산대학교는 우리나라 축산업의 육군 사관 학교 같은 대학이다.

그래서 인지 우리는 학번을 안 쓰고 기수를 쓴다.

난 건국대학교 축산 대학 26기다.

대학에 입학 할 때만 해도 내가 고기쪽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우유쪽으로 가 볼까?

아니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 안 하는 시대였고

나도 그런 대학생중 하나였다.

사실 난 대학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고 싶었고 하나님을 전도하기 위한 목사가 아니라 농민 운동을 하는 목사가 되고 싶었다.

그때는 체게바라처럼 살고 싶었다.

정말 우연히 롯데 그룹 공채를 봤고 설마 내 학점으로 대기업 서류 전형에 통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냥 운명처럼 롯데햄 우유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당연 난 우유 파트 쪽에 근무할 거라 믿었는데

왠 걸 발령이 신규 부서였던 식육 사업부가 아닌가...

고 최재선 과장 (그 당시 직급)의 낡은 제미니 자동차를 타고 발령지인 식육사업부가 있는 성수동 공장 골목의 허름한 육가공장으로 갔던 것이 1990년 어느 1월의 겨울이었다.

용접하는 철냄새가 나는 성수동 식육사업부에서 시작한 나의 고기하고의 운명적인 인연은 그날 부터 시작되어 오늘 국내 최초의 식육 마케터라고 다니게 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아마 나와 고기 이야기는 대한민국 식육산업사에서 이야기 할까 한다.

하여간 25년이 동안 우리나라 고기 장사를 식육산업이라는 산업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LPC를 건설했고 마케팅 전공한 사람들이 미쳤다고 불가능하다는 축산물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브랜드가 농업 정책이 되게 도왔고 대학에서 축산물 교육을 하는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고 항정살, 가브리살, 등갈비등의 특수 부위의 전국 유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고기 유통에 관해서는 가장 글을 많이 쓴 최초의 식육 칼럼니스트이기도 하고 롯데 후레쉬포크, 도드람포크, 한냉 팜스토이의 생생 포크, 청미원 올리브 포크의 마케팅을 했다.그리고 이 4개의 돼지고기 브랜드는 우리나라 10대 돼지고기 브랜드라고 조사되는 걸 보면 나름 유능한 마케터였던 것 같다.

물론 혼자 한 건 아니지만

하여간 분명한 건



난 공장형 축산 특히 식육 분야에서는 무슨 전쟁영화에 나오는 군대로 표현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과의 전면전을 개시하기에 앞서, 베트남의 지형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공수부대를 파견하여 헬기 공습 시험전을 펼친다. 그리고 이 시험 전투의 책임을 하버드 석사 출신의 전략가 )할 무어 중령(멜 깁슨 분) 같은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의 식육업이 산업화 되는데 분명 난 선봉의 깃발 부대였다.




 


그리고 이제 다시 생각을 해 본다.

잡식 가족의 딜레마 같은 고기에 대한 저항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

동물 복지 이란 어쩜 20년전 우리 나라에서 20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그리고 분명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만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그냥 쉽게 채식주의자가 되면 되지 않을까? 무책임한 소리다. 정말 어느 페친의 말처럼 인간의 이 32개중 송곳니가 4개이니 우리가 먹는 것의 1/8은 육식이여야 한다는 말처럼 어쩜 인간은 잡식 동물이다. 이제 어떤 고기를 먹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http://blog.naver.com/jnbceo不惑을 한참 지난 知天命,  耳順을 준비하며....여행을 마치고  이 세상  하늘, 땅 그리고 사람과 작별하는  그 순간까지 행복이  항상 우리 곁에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blog.naver.comㅇㅇ우연한 기회에 토심원 최식림 사장님을 알게 되었다.

가끔 페이스북에 방목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옛날식 농장 방식으로 흑돼지를 키우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부인분께서 돼지고기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걸 알고 있었다.  삼겹살 1KG의 50,000원정도의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안동에서 이런 형태로 돼지를 키우는 농장이 있어서 상업성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방목형 돼지고기를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그 맛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초심원 최식림 사장님이 택배로 고기를 보내 주셨다.

그것도 무지 많이 모처럼 실력 발휘를 해서 목살을 구워 먹어 봤는데

이건 그냥 흰돼지 방목한 것과도 맛이 다르고 지리산 흑돼지하고도 맛이 다르다.

깊은 느낌이 바디감이 좋은 잘 숙성된 고급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중에 알고 보니 도축한지 20일 정도 지나서 숙성도 완전히 되어 있어서 인지 몰라도 이정도의 돼지고기라면 분명히 다르다.

목살의 마블링이 신기하고 삼겹살의 고기 분포가 좋을 걸 봐서는 먹이는 것도 실한 것 같다. 정말 사육환경, 사료등 다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만큼 좋은 아니 맛은 기호니 좋다 나쁘다는 표현보다는 일반적인 돼지와 다르다. 아니 지리산 흑돼지와도 다르다, 지리산 흑돼지도 공장식으로 키워지니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느낌이 날거다.

그런데 어제 최식림 사장이 잡식 가족의 딜레마 영화를 봤다고 해서 통화를 했다.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에 나오는 돼지랑 품종이 같은 거란다.

그럼 멧돼지 피도 좀 있으시지요? 하니 "네" 라고 답을 해 주시다.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를 보면

우선 산자수 한번에 돼지가 새끼를 낳는 것이 6-8두 다 일반 돼지는 10두 내외다.

그리고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에서는 돼지가 태어나서 도축장으로 가는 것이 한 일년쯤 걸린다. 일반 돼지는 정상적으로는 180일을 키워야 하는데 보통 150일에서 180일 사이에 110킬로그램이상을 키워 출하 한다.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에서 다람쥐같은 갈색의 돼지들이 보이는데 이게 멧돼지 피가 섞여 있어서 나오는 거다.

잡식가족의 딜레마에서 발효 사료를 만들어 먹이는데

놀라운 건 생각 보다 풀을 잘 먹고 많이 먹인다는 것이다.

사실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먹이면 삼겹살이 두부처럼 흰 지방만 많아지는데

토심원 삼겹살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대충 영화를 분석해 보면 이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킬로그램에 10만원 내외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토심원에서 5만원에 판매하니 노력이나 생산성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이야기 하시는 걸 보면 잡식 가족의 딜레마에서 나오는 돼지나 토심원 돼지는 아토피가 있어서 일반적인 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아이들에게도 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이건 확신은 없다. 실험을 거쳐야 하는 일이고 임상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요즘 드라이에이징 돼지고기 바람맛돼지가 오픈 해서 자주 가서 드라이에이징 돼지고기를 먹다 보니 일반 돼지가 좀 심심한 느낌이 들고 너무 스토리가 없이 믿믿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잡식 가족의 딜레마에 나오는 돼지, 토심원 돼지는 진하고 강한 느낌이 좋다. 옛날 돼지다.


나도 공장식 사육이 돼지의 복지에도 안 좋고

한 50년 돼지들도 공장에서 크다 보니 자체의 건강성도 떨어지고 각종 질병이 늘어나고 생산성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감성적인 문제가 많이 생긴 건 사실이다.

이제 문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밥의 고깃국을 인민에게 배불리 먹이는 것이 혁명의 목표다.

자연 방목 아니 옛날식 사육을 하면 삼겹살 1KG 에 한 10만원쯤 할건데

그걸 구매해서 사먹을 수 있는 서민이 있을까?

그럼 조선 시대처럼 고기는 부자만 먹고 서민들은 다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나

아니 어쩜 이제 마흔만 넘으면 다 소모품으로 페기처분되는 유효 노동력을 활용해서 새로운 옛날형 노동집약적인 축산업을 다시 모델링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북한에 방대한 유효지에 한국형 자연주의 축산 농장을 만들어서 GMO 사료가 아니라 연해주에서 키운 유기농 사료로 돼지를 키우면 안될까?

또 나보고 미친 것 미친 망상을 한다고 이야기 할 사람 많을 것이다.

난 식육 마케터고 마케팅은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무한한 마케터의 상상력이 마케팅이다.

옛날식 돼지 사육 방식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었다.

사실 드라이에이징에 대한 연구도 없었다.

그런데 드라이에이징도 부여의 작은 식당에서 시작해서

2등급 저지방 건강한 한우를 세상밖으로 관심 상품으로 소개를 하고

돼지고기 드라이에이징이라는 놀라운 성공를 가져 왔다.

옛날식 돼지 사육 방식에 대한 관심과 연구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한다.

이땅 농민들의 지식과 정보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집단 지성이 도와야 한다.

SNS 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지식을 공유하면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아마 옛날식 사육 방식으로 키운 돼지고기로 소시지를 만들어 팔 레스토랑이 나온다면 고마운 일이다.

몽로의 박찬일세프에게 부탁을 해 볼까

정말 좋은 돼지고기가 있으니 소시지 한번 만들어 보자고

이 블로그를 보고 월향의 이여영 대표와 임정식 세프 부부가 토심원의 옛날식으로 키운 돼지로 메뉴를 만들어서 시판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대한 방송의 힘 아니라 소셜의 힘으로 작은 농업, 농촌, 농민을 서로 돕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누가 마케터를 약장사라 하고 뻥쟁이라고 하지만

마케터 세상과 세상을 아름다운 정보로 연결 하는 사람이다.

식육 마케터 착한 고기 아름다운 고기 건강한 고기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고기로 행복해졌으면 한다.

상상해 보자.

구석기 시대쯤

마을의 청년들이 사냥에서 큰 물소 한마리 잡아 와서

마을 전체 사람들이 모여 불앞에서 고기를 해체하고 고기가 익어 갈 때 까지 놀라고 춤추며 서로에게 감사하던 원시 사회의 인간적인 나눔이 고기에서 시작되었고 그래서 아직도 고기는 함께 먹는 거구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고기를 아직도 같이 구워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돼지고기 삼겹살 한점을 같이 구워 먹는 건

힘들게 살아 가는 우리 삶의 위로고

혼자가 아니라는 확인이고

아직도 삼겹살 한 점 씹어서 목으로 넘길 힘이라도 남아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거다.

우리에게 삼겹살 한점은 그냥 고기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연대고

매일 매일 하늘에 감사하는 제사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주(酒)님을 만난다.

아마도 경남 깊은 토심원에 갔다 와야겠다.



 [출처]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 그리고 옛날식 사육 돼지에 대해서|작성자 식육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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