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우왕좌왕 싱글라이프> 제작기
40대가 저지른 '뻘짓'의 생산성
어떻게 만들어졌나
인도 어학연수에서 만난 사람들과 남산을 걷다가 팟캐스트 제작이라는 '뻘짓'을 도모해 보기로 했다.
내 기억에는 절대다수의 지지였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로는 반대였다. 내부에 반대자들이 많았다. 아! 40대의 선택적 기억이란...
나: 우리의 다양한 해외 경험과 영어 연수에 관한 이야기를 팟캐스트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A: 그런 콘텐츠는 이미 너무 많아. 사람들이 안 들을 거야.
B: 맞아. 전문적인 방송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목소리도 안 좋아.
C: 그리고 카테고리도 어정쩡해. 여행? 해외? 콘텐츠도 부족하고. 무슨 얘기를 할 건데?
D: 그렇긴 한데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인 것 같아. 녹음을 하다 보면 계속 만나게 되고 그러면 관계도 오래 유지될 것 같아. 녹음을 구실로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이어지는 내 한마디가 결국 방송 제작으로 이어졌다.
나: 우리가 이걸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추억거리가 또 하나 생기는 거잖아. 각자의 경험을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허공으로 날리기엔 아까운 이야기들도 많아. 방송을 만들어서 '결과물'을 한번 만들어보자.
제작 과정
1. 녹음
스튜디오 빌리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녹음 기능이면 충분하다.
폰에 있는 '녹음'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마이크도, 녹음 장비도, 스튜디오도 필요 없다.
물론, <우왕좌왕 싱글 라이프> 5명도 그렇게 녹음했다.
녹음 장소는, 조용하기만 하면 어디든 상관없다. 방, 스터디룸, 카페. 우리는 대부분 스터디룸에서 녹음했고 방과 카페에서도 문제없이 녹음했다.
2. 편집
사실, 이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회당 25만 원. 악!!! 배보다 배꼽이 크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문득, 미디어를 전공한 조카 생각이 났다. 왠지 수업 시간에 배웠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조카: 편집 시간이 있긴 했지만 자세히 배우지는 않아서, 내가 그 수업에 땡땡이를 많이... 그래도 한번 해볼게. 안되면 나도 몰라. 다른 데 알아봐.
기특한 조카, 인터넷에서 편집 프로그램을 몇 날 며칠 찾더니 제일 잘 맞는 프로그램을 하나 깔았다. 그 이름은 '골드 웨이브'. 조카 말로는 그게 제일 쉽고 질도 좋았다고. 그 외, Adobe사의 Audition도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보자도 연습하다 보면 혼자 편집할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들이니 감각 있는 분들은 편집에 도전해보시기를.
3. '팟빵' 서버에 올리기
'팟빵'은 제작한 팟캐스트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플랫폼)이다.
서버에 올리기 전, 섬네일을 만든다(본인의 팟캐스트를 상징할 수 있는 손그림, 손글씨, 사진, 그림 등).
<우왕좌왕 싱글라이프> 섬네일은 찍어둔 사진에 배경, 로고 등 약간의 컴퓨터 작업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 멤버가 5명이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각자의 재능들이 십분 발휘되었다.
<우왕좌왕 싱글 라이프> 섬네일콘텐츠를 올리려면 서버를 확보해야 하는데 팟빵이 운영하는 '팟빵 호스팅'을 이용하면 된다. 호스팅 비용은 무료.
http://www.ssenhosting.com/pod/
4. '팟빵'에 방송 등록하기
팟빵에 회원 가입한 후 '마이페이지'나 '방송관리'를 클릭하여 완성하면 된다. 그러면 팟빵에서 검수 과정을 거친 후 팟빵 홈페이지에 노출된다. 보통 하루가 걸린다.
인도에서 만난 우리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추억을 기록했다.
팟캐스트 중에는 1인 진행자도 많으니 정보를 공유하고 싶거나 말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도전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의 역사를 기록해보기 바란다.
팟캐스트 <우왕좌왕 싱글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