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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진 Apr 11. 2021

9. 해안가의 남해 선구점


목포 원도심에 위치한 남해 선구점.



혹시 '선구점'이라는 곳을 아시나요?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이름인데요. 배에서 쓰는 노, 닻, 키 같은 도구들을 파는 가게를 선구점이라고 합니다. 항해나 어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이 곳에서 구입해서 출항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선구점은 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뱃 사람들에게는 장을 보러 시장에 들르는 일만큼 자주 왕래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행하며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이 주는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요.

목포의 원도심 옆으로는 눈부신 다도해가 훤히 보이는 해안로가 길쭉하게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해안로 옆으로는 바닷가의 관광지답게 횟집과, 건어물 가게, 식당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그중 골목길 하나를 돌아가면 '남해 선구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해 선구점은 해방 직후 1949년에 벽돌로 지어진 2층 상가주택입니다. 원도심 곳곳에는 일제시대 때 지어진 적산가옥과 해방 직후 지어진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남해 선구점의 건물도 이때 세워졌습니다. 무려 70년이나 지난 건물인데도 여전히 이 곳은 상가로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항구 이면도로의 상업지 풍경으로서 상징하는 의미가 더욱 각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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