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용해동의 갓바위와 전설에 관한 이야기
목포 용해동에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 두개가 해안가에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위가 얼마나 기이하게 생겼는가 하면 꼭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죠? 사실, 이 두개의 바위는 지금으로부터 8천만 년 전에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는 바위입니다. 지금처럼 독특한 모양으로 변한 이유는 지리적으로 특수한 환경 때문인데요, 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파도와 바람에 젖었다 마르기를 수 천년을 되풀이하며 '풍화혈'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삿갓이 동남쪽을 바라보는 것도 햇볕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이 한쌍의 갓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비록 살림살이는 궁핍해도 아버지를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효심 깊은 청년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의 머슴살이로 들어갔으나 한 달 동안 품삯을 받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이에 아버지를 한 달간 병간호를 못했다는 어리석음에 한탄하며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리려 관을 옮기다가 그만 실수로 바다에 빠뜨리게 됩니다.
아들은 자신의 불효를 통탄하며 더 이상 하늘을 보고 살 수 없다 하여,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그 자리에서 두개의 바위가 솟아나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목포의 갓바위는 자연이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낸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던 갓바위를 이제는 보행교를 통해 직접 볼 수 있으니 그 감동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