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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진 Dec 04. 2021

17. 갓바위의 전설

목포 용해동의 갓바위와 전설에 관한 이야기





17. 갓바위의 전설

목포 용해동의 갓바위와 전설에 관한 이야기



목포 용해동에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 두개가 해안가에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위가 얼마나 기이하게 생겼는가 하면 꼭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죠? 사실, 이 두개의 바위는 지금으로부터 8천만 년 전에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는 바위입니다. 지금처럼 독특한 모양으로 변한 이유는 지리적으로 특수한 환경 때문인데요, 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파도와 바람에 젖었다 마르기를 수 천년을 되풀이하며 '풍화혈'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삿갓이 동남쪽을 바라보는 것도 햇볕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이 한쌍의 갓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비록 살림살이는 궁핍해도 아버지를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효심 깊은 청년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의 머슴살이로 들어갔으나 한 달 동안 품삯을 받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이에 아버지를 한 달간 병간호를 못했다는 어리석음에 한탄하며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리려 관을 옮기다가 그만 실수로 바다에 빠뜨리게 됩니다.

아들은 자신의 불효를 통탄하며 더 이상 하늘을 보고 살 수 없다 하여,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그 자리에서 두개의 바위가 솟아나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목포의 갓바위는 자연이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낸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던 갓바위를 이제는 보행교를 통해 직접 볼 수 있으니 그 감동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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