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가게 자리 구하기
남편의 부채질에 난 가게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탄 지역 위주로 알아보았는데 10평 남짓한 1층 자리가 부가세와 관리비를 포함하면 월세 100만 원은 휙 넘더라고요.
사업에 엄청난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일이 없으면 몇 달은 버텨야 하는데 어휴 한 달에 백만 원을 까먹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좀 더 싼 곳을 찾아 기흥 쪽이나 구성역 쪽도 알아보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땅에 묻힌 반지하 같은 곳이거나 아파트가 아닌 주택촌에 있곤 했습니다.
점점 자신과 의욕을 잃다가 상가전문 앱에서 수원 쪽에 월세 50을 발견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전화를 했고 아직 물건이 있다는 소식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커피가게에 딸린 전전세가 조건인 공간이었습니다.
전전세는 왠지 찝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인이 전전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와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각보다 지금 집에서 수원이 멀지는 않은데… 전전세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약간은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은 날들. 사그라든 의욕. 그러던 며칠 후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물건이 나왔는데 보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월세도 5만 원 더 싼 곳이었습니다.
당장 가게를 보러 갔고 난 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그곳은 많이 썩어있는 가게였습니다. 아저씨 셋이 간판가게를 하는 곳이었는데 음침 + 침침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보는 순간 어떻게 꾸며야 할지만 생각났습니다.
‘그래, 여기야!!’
남편에게 등 떠밀려 가게를 차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가슴은 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