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섭섭해

by Jude

“엄마가 섭섭해.”


몸이 좋지 않아 엄마네 이틀 요양을 다녀왔다. 먹고 자고 별로 보기 싫은 트로트 채널 보면서 엄마 기분도 조금은 맞춰주고. 그러고 집에 왔는데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내니 전화가 와서는 엄마가 하는 말.


“뭐가 섭섭해?”

내가 뭐 실수했나 당황해서 물어본다.


“아니. 너 가는데 오만 원이라도 줄걸. 그 생각을 못했어. 담에는 꼭 챙겨줄게.”


아 엄마가 섭섭하다는 말이었구나. 나에게 섭섭한 게 아니라. 나에게 용돈을 챙겨주는 걸 잊어서. 40넘은 딸 기름값이라도 하라고 챙겨주고 싶었는데.


꼬리곰탕 먹고 싶다는 말에 그 비싼 한우꼬리 사서 힘들게 힘들게 밤새 핏물 빼고 하루 종일 끓여서 먹이고 그것도 모자라 봉지에 담아서 챙겨주고도 차비 못 챙겨준 게 스스로 섭섭한 마음.


엄마.


엄마 앞에서는 자식은 그런 존재인가 보다. 도저히 더 커질 수는 없는 그런 존재. 항상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은 존재. 오매불망 애틋하고 안타까운 존재.


오늘도 꼬리곰탕을 먹어야지. 엄마의 마음을 먹어야지. 생각할수록 아련하다. 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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