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쓰고서

by Jude

지독하게 어두운 밤 길을 가다보면

나의 슬픔은 한낱 작은 모래 알 처럼

작고도 작게 그 어둠에 잠식당한다.


그 가운데 남는 것은

드문 드문 가로수 길 불빛들

그 불빛들만이 나를 바라보듯

외롭게 이야기한다.


나 여기 있어.


한참을 바라보면 그것은 검푸른 강물.

그래도 그 빛을 따라가는 나.


어울리지도 않는 모자를 쓰고서는

웃어본댜.


그 빛에 기대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젊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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