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른 생명을 먹고 난 살아남았다.

사는 것은 다른 생명을 빼앗아 내 삶을 연명하는 것.

by Jude

식사 때 항상 고민한다.

뭘 먹을까.

육식동물은 사냥을 한다.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오로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시도는 처절하고 간절하다.


그에 비하면 나의 식사는 생각보다 편리하고 호강하는 편. 하지만 밥을 먹기 위해 쓸 돈을 위해 그 굴레에서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나와 우리들.


우리가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은 그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먹을 수 없고 그것을 소화시킬 수도 없다.


내가 오늘 먹어 치운 생명들. 내 입맛에 끌린다고 선택한 가련한 생명들. 돼지와 소와 그 밖의 채소들. 생선들. 태어나 보지도 못한 메추리들. 나의 우악스러운 입 속에서 사라져 갔다.


고맙다. 이렇게 오늘을 버티게 해 줘서. 고맙다. 이렇게 하루를 살게 해 주어서. 그래서 우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다른 생명의 생명을 빼앗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그 생명이 보지 못한 내일을 살아가야 하기에. 오늘도 밥상 앞에서 감사함으로 수저를 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레드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