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픔
오롯이 네 자매를 위하여 쓰나니
이 밤 어미의 병치레 앞에서 그리도 다른 모양으로
마음을 쑤고 있을 터였다.
누군가는 그것을 금전 적인 것으로.
누군가는 그것을 시간 적인 것으로.
누군가는 체력적인 것으로.
그리도 희생할 터였고 고민했을 것이었다.
병 앞에 인간의 생명이란 참으로 부차적인 것이 되는 현실이었다. 살고 죽고가 아닌 일단 살리고 보자는 원초적인 신앙 앞에 다른 모든 것은 뒤차례가 되고 마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가장 초라한 삶을 살고 가는 이의 마지막 만은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게 마무리해주고 싶은 남은 이들의 발버둥 같은 몸부림이었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어미의 병 앞에 모두 두려웠고 누구도 적당히 하고 싶지 않았다.
입술로는 그만 죽고 싶다고 말하는 어미의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오늘도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했고 혈당에 거스르지 않는 음식을 섭취했다. 그래도 그 아이러니를 응원하는 우리의 마음. 살 마음만 있으면 괜찮다고. 그렇게 적잖이 서로를 위로하고 돌아본다.
엄마의 암 판정 이후 우리 집은 하루하루 혼란스럽고 어지럽지만 그래도 또 흩어졌다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제야 느끼는 삶이란 그저 배우는 여정일 뿐이라는. 이런 경험 속에 난 또 무얼 배워야 할 까. 그저 잠잠히 생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