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음에 약하다.
약하다? 예민하다? 아무튼 내 귀에 들리는 소리들에 대하여 분류하려고 애 쓴다. 흘러가는데로 두지 못하고 말 소리며 바람 소리며 온갖 효과 소리를 끊임 없이 분류하고 정의하려 한다. 그래서 난 소리에 예민했고 예민하다. 그렇다고 티비를 꺼 버리면 그 때부터 층간소음과의 전쟁이다. 윗집인지 윗 옆집인지 그 옆집인지… 돌을 갈고 빻고 알 수 없는 소음에 지쳐 그나마 내가 정의할 수 있는 티비를 다시 켜게 된다.
힘들고 지치지만 공동주택에 사는 한 어쩔 수 없겠지. 소음을 덮기 위해 오늘도 난 다른 소음을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