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놓아줬다고 생각하는데
다 흘려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
그 사람의 소식 궁금하지도 않고
잘 살 든 지 못 살 든 지 신경도 안 쓰이고
정말 이제 원래 있었던 사람인지
아른아른한데도
내 무의식에선 여전히
널 원망하고 미워하고 있나 보다.
아직도 꿈에 나와서 이렇게도
나에게 못 되게 구니 말이다.
잊으려 했던
치워두었던
원망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와 아침부터 기분이
빈 속에 먹은 커피 후 입 안처럼
영 텁텁하다.
언제 꿈에서라도
얄밉게 구는 너에게
시원하게 한 방 날려주려나.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아직 너에 대한 미움은
남아있나 보다. 많이.
미움의 감정도 지겹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