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엄마
까맣고 까만 밤.
달빛만이 빼꼼히
한가닥 들어오던 밤.
누군가 우는 소리에 나는 잠이 깼지.
누굴까
누가 이 한 밤중에
저리도 서럽게 울고 있을까.
소리는 내 발 아래쪽 구석에서 나고 있었어.
거기엔 아주 작은 모습의
엄마가 달빛을 받으며
그렇게도 서럽게 울고 있더라.
난 그때 초등학생이었어.
엄마가 그렇게 울고 있는 게
너무나 두려웠어.
나도 모르게 화를 냈지.
“엄마. 왜 울어? 울지 마!!”
미안해 엄마.
그때 위로해주지 못해서.
같이 울어주지 못해서.
내가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
엄마의 울음이 너무 무서워서
사라져 버릴까 봐 두려워서 그랬어.
지금은 그러니까
울어도 되고 웃어도 되고
내가 같이 울고 웃어줄게.
내가 함께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