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힘겹게 꺼낸 회사 생활의 고충을 자신의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조적인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꼰대라고 명명하지 않더라도) 자기 딴에는 진실된 조언이지만 듣고 나면 힘이 빠지는 얘기들. 사실 조심한다쳐도 나도 가끔 '옛날에 말이야~'로 시작하는 구전전설 같은 회사 초창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서는 뒤늦게 나의 꼰대스러움에 놀랐던 적이 있다. 어쩌면인간은40이넘어가면발현되는꼰대DNA를애초에가지고태어나는지도모르겠다.
P팀장이 내게 했던 가혹행위들을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편하게 지내는 부장님께 말했다. 아니, 간혹 감정이 올라와 미친 새끼 같은 걸러지지 않은 용어들도 사용했던 듯 하다. 잠잠히 듣던 부장님은 '그 사람 니가 어떻게 해 볼 사람이 아니야.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했다.
- 그니까 대체 그 믿는 구석이 뭘까요?
이 조그마한 회사에 대체 믿는 구석이 뭘까. 언젠가 P팀장이 나를 불러 성과 면담을 하는데다른사람은다자기를믿고따라오는데너도그럴수없느냐고물었다.자기가세상을살아보니라인이꼭나쁜것은아니라면서.그렇다면나에게안좋은평가를주었던이유가자기를따르지않아서란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