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향해 걷는 너에게 I
우리는 이상을 섬기지만
결코 신의 이상이 될 수 없는 존재이다.
흠결 없는 빛을 바라보며
흠 많은 손으로 길을 더듬는다.
우리는 사랑을 노래하지만
질투와 미움을 지우지 못하고,
자비를 말하지만
돌을 쥔 손을 쉽사리 내리지 못한다.
너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걸었고,
너의 발걸음은 한없이 맑았지만
때때로 비틀거렸다.
흙 묻은 손으로 별을 꿈꾸던 너,
그러나 별은 손에 닿지 않는 법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하지만
그 별은 결코 닿지 않는 빛이다.
그럼에도 너는 다시 일어나
조용히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상을 좇아가는 너여,
넘어지고, 멈추고, 흔들릴지라도
그 길 위에서 빛을 잃지 말거라.
비록 우리가 이상이 될 수 없다 해도,
그것을 향해 걷는 너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나는 그 길 끝에서 너를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