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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날이란 이런 것 !!!

3월 11일 츠지이 노부유키 독주회

by 헬리오스



"인생의 봄날이란 이런 것 !!! "


두려움 없는 질주로

운명아 비켜라! 소리치면서 봄은 이렇게 온다.


인생의 봄날이란 이런 것이라 말하면서,

그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내던지듯 쏟아낸다.


3월 11일 츠지이 노부유키 독주회.

오늘, 그의 건반 위에서 오규원의 봄이 뜨겁게 피어난다.

봄은 망설이지 않는다.

운명도, 겨울도, 그 어떤 장애도 막지 못하는

이 눈부신 질주 속에서, 나는 봄의 얼굴을 본다.


봄 / 오규원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롭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 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든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Liszt : La Campanella


https://youtu.be/Ws3zWw0FGCQ?si=0O8UebUEvhWxq2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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