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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Mar 25. 2016

필사적일수록  

잘해보려는 마음이 더 일을 그르치곤 해.

부당한 대우에 화가 나도

나중이란 게 마음에 걸려서

속 시원히 화 한번 내지 못했지만

연아, 그래도 마지못한 삶은 아니었어.


삶이 구차해도

다들 그리 산다길래

버티는 게 능사인 줄만 알아서

토해낼 곳 없던 울분과

문드러진 마음을 안고 살아도

분명 햇살 걸린 날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연아. 어째서 필사적일수록

더 엉망이 되는 걸까.


헝클어진 시간을 풀어보려 하면 할수록

더 손쓸 길 없이 엉키기만 해서

매 순간 후회가 쌓여.


연아 이젠 그냥 피로감만 느껴져.

후회도 싫고, 번뇌도 싫고

달빛마저 고단한 것만 같아.


그래도 우린

오로지 희망만을 말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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