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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May 12. 2016

결혼 축하해

5월의 신부

식장을 들어서는 너보다도 더 긴장한 

네 남동생 옆에서, 손을 꾹 잡고 널 보던 나를

아마 너는 몰랐을 듯 싶다.


신부대기실의 너는 곱고 고와서

행복에 찬 네 웃음에

껄끄럽던 마주함이 순식간에 지워져

옛 그 날들의 어딘가에서

널 마주친 것만 같았어.


그제서야 진즉에 네게

축하한다고, 정말 잘 살아야 한다고

직접 전하지 못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어.


오월, 찬란한 계절에

너를 축복해.


달큰한 바람에 햇살이 섞여

이리도 다정한가 봐.


M, 조명 아래 하얀 웨딩드레스가 반짝여.

여리게 늘어트린 면사포 아래 

화사한 네 미소가 봄바람처럼 번져서

나는 문득 울고만 싶어 져.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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