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홍 Sep 01. 2015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면,  너무 좋아하진 마.

좋아하게 되더라도 티내지 말거나

너무 좋아하지 마.

좋아하게 되더라도 티내지 말거나.

그게 더 오래, 관계를 유지해 줄 .


스무 살 남짓. 그 말을 들었을 땐

치기 어린 마음에 고갤 끄덕이면서도

속으론 콧방귀를 끼었다.


내 사랑인데, 내 사랑에게 구태여

사랑을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세상을 온통 주고 싶은

그에게 뿐 아니라 날 아는 누구에게나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싶었으니까.


그만큼 그는 사랑스러웠고,

 처음 사랑에  나는

그 사랑에 물들어 죽어버린대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점차 변해가는 널 보며
어쩔 줄 몰라 눈물만 삼켰지만

네게 나를 지겹고 쉽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나였다.


과한 애정공세에

허물어진 인연을 보고서야

주기만 해선 안됐었다고 절감했다.


작가의 이전글 단어의 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