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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Feb 22. 2019

열아홉

그건 아주 강렬한 사건이 될 거에요.

벌써 봄내음이 나는 것만 같아요.
홍,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한달음에 내달려, 부푼 솜털 같은 봄을
이 품에 안고만 싶은데

  
더욱 날을 세우는 바람은
아직은, 아직은 이르다고만 말해요.


봄이 정말 오나요.

달큰한 바람이 밤을 타고 번지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흩날리면 

저도 꽃 피울 수 있는 걸까요.


홍. 따스한 봄볕에 한껏 뽐 내보일

푸른 잎을, 선명한 꽃잎을

저도 가질 수 있을까요.


흐릿한 수채화 같은 세상에

그건 아주 강렬한 사건이 될 거에요.


홍. 이 품 가득 찬란을 안고서 

나는 기어코 봄이 되고야 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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