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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03. 2015

달을 등진 밤에

너만은 모르기를

그 날. 등불처럼 내걸린

낮은 판잣집의 불빛을 흘려보며

덜컹거리던 차 안, 낮게 울리는 

네 목소리만 듣고 있었지.


듬성듬성한 달빛에 비친 네 눈빛과 

나지막한 웃음. 얼핏 스치던 손의 온기에 

달을 등지고 앉아 다행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아늑한 어둠에

쑥스러운 미소를 숨긴 채 

너와 

마주 보던 밤.


흘러 넘치는 마음이 네게로 닿아 알아주기를.

아니, 세상이 다 알아도 너만은 끝끝내 몰라주기를.


모순된 마음을 뒤섞다 결국은

그저 시간이 머물러

그 밤이 영영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나는 정말 절실히도 바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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