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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17. 2015

 내가 부럽다는 네게

꿈을 꿀 때야 꿈일 뿐 깨고나면

꿈이 있어 좋겠다며 네가 말했지만

연아, 난 이제 잘 모르겠어.

이게 정말 좋다고만 말할 수 있는걸까.


어느 날 누군가 세상에 물었듯,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한 사람이 불행한 건지

꿈을 좇으나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더 불행한 건지

그 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테지만


꿈은 꿀 때야 꿈이지 

깨면 으스러질 현실일 뿐.


꿈을 좇는다고 그 꿈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꿈을 가질 이가

나라고도 나는 장담하지 못하겠어.

불안과 열등감으로 세웠던 많은 밤들 중

후회가 없었다고도 못하겠다.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냐는 부모님.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냐는 친척들.

노력의 성과로 안정된 자리를

찾아가는 너희 모습을 보면

싫어도 생각하게 돼.


사실 내 한계는 겨우 이 정도 였는데,

그 이상은 어떻게 해도 안되었던 건데

되지도 않을 일에 나는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깔끔한 포기도 좋겠지만. 연아. 하지만,

그럼 그동안의 내 노력은 뭐가 되는 걸까.


전부 없었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엔

악착같이 붙들던 어린 날의 내가

너무 불쌍해서, 처연해서. 애틋해서

나는 그러지도 못하겠어.

연아, 나는. 정말 그러지는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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