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홍 Sep 22. 2015

남겨진 것들

오래된 상처


어떤 날은 

한참을 웃다가도 

홀로 놓여진  그때엔

문득 눈가가 시큰해졌다. 

오래 된 상처를 떠받치던 무언가가 

부서지며

지탱하던 무게만큼 아픔은 

한 번에 내려앉았다. 


시간이 덮여도 

추억조차 될 수 없는 기억들에

울고 불며 악을 쓰다,

어쩔 길 없이 받아들이고 나니 

이 모든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싶었다.

익숙한 상처에도 생소한 아픔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희망의 결여는 

자포자기로 이어져

굳이 슬픔을 다독이지 않았다. 

 

빛을 등지고 선 

까만 표정의 그림자가 

사는 게 다 그런 거라 속삭인다. 

 

작가의 이전글 자기합리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