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상처
어떤 날은
한참을 웃다가도
홀로 놓여진 그때엔
문득 눈가가 시큰해졌다.
오래 된 상처를 떠받치던 무언가가
부서지며
지탱하던 무게만큼 아픔은
한 번에 내려앉았다.
시간이 덮여도
추억조차 될 수 없는 기억들에
울고 불며 악을 쓰다,
어쩔 길 없이 받아들이고 나니
이 모든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싶었다.
익숙한 상처에도 생소한 아픔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희망의 결여는
자포자기로 이어져
굳이 슬픔을 다독이지 않았다.
빛을 등지고 선
까만 표정의 그림자가
사는 게 다 그런 거라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