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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29. 2015

내일은 꼭 할 거야

나태의 결과


독학으로 의대에 붙었다는

청년의 인터뷰를 보며 든 감정은

놀라움보다도 가슴을 묵직히 누르는 

죄책감이었다.


그런 애틋함이 내게는 없었다. 

절실함도 없었을 것이다.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며

친구들과 모여 두런히 신세한탄을 일삼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로 인해

어느 소설들의 첫 장면처럼 극적으로

상황이 변하는 걸 상상해보기도 했으나 

망상은 망상일 뿐 타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변해야 한다는 걸 알았으나

변할 의지조차 없었던 스스로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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