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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Oct 04. 2015

네 꿈

잠을 깨고서도 한참 꿈인 줄 모르고

네 꿈을 꿨다.


꿈속의 너는

나와 의자를 나란히 두고 앉아

취향 껏 시럽을 탄 아메리카노와,

치즈를 바른 베이글을 권하며

내 화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너는 석뚝, 잘라버린 내 머리카락을

못내  아쉬워했고

나는 그런 네게 서운해 한껏

볼을 부풀리며

내 긴 머리가 좋았던 거

네게 따졌던  듯했다.


잠을 깨고서도 한참,

이런 단발도 잘 어울린다고. 빈말이라도

누구보다 예쁘다 해줬어야 할 네가

그러지 않았던 것에 섭섭해

짧은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다

그제서야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헤어진 후

홧김에 자른 머리였다.


헤어질 때도 나지 않았던 눈물이

이제야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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