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홍 Oct 19. 2015

슬픔이 선명한 날에는

삶의 아우성에 슬픔이 전부인 양 담고 살아도

이렇듯 달이 밝은 밤에는

전화가 왔으면 했다.


휘영청 번지는 달빛이 쓸쓸해

전화를 걸었노라고.


삶의 아우성에 

슬픔이 전부인 양 담고 살아도

너는 곱다고.


엎어져 구른 그 흔적들은 분명 

미워보이고 아프기만 해서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그 불행들을 네 탓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달빛이 밝아 

슬픔이 선명한 날에는

누구든, 누구에게서든.  


작가의 이전글 폭식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