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날이 많이 더웠어. 자지러지듯 울어대는 매미도 사실은
더위에 못 견뎌 살려달라 우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만큼의 무더위가 밤낮으로 이어졌고
세상은 찜통마냥 눅눅하고 열띤 습기가 가득했지.
종일 더위에 지쳐 꿈쩍도 하지 못하다
네 억지에 밀려
끌려가다시피 나갔던 밤의 강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북적이던 사람들 틈에
맥주를 쥐고 앉아 멍하니, 멍하니.
먼 곳에 시선을 두는 내게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고 네가 물었었잖아.
머쓱함에 아무런 말도 못해줬었지만
그냥, 나는 -.
별처럼 반짝이는 조명과
웅성이는 사람들의 목소리.
밥 짓는 냄새처럼 번지던 웃음소리에
가족들도 연인들도 모두가 반짝,
행복에 빛나는 것만 같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 틈바구니의 우리도
그 소란스런 반짝임이 묻어서
다정한 연인처럼 보이길
바라고 있었다고
그리 말해주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