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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Oct 29. 2015

잊혀진 계절

설렘으로 소란했던 봄을 지나 ,

타는 듯하던 여름도 어느덧 끝이라 합니다.


가쁜 하루를 재촉해 보낸 탓에

계절도 여념이 없다

내리는 소낙비에 한기가 스며

시간이 이렇게 지났음을 실감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저는, 어김없이

그 곳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리움이 덧칠된 그곳엔 

여전히 비가 많이 올 테고

우리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을 테지만


걷어찬 슬리퍼 한 짝에도 

웃음이 터지던 그 나날들이 먹먹해

또 이렇게 펜을 듭니다.


넘치는 마음을 다 담을 순 없으니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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