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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Oct 30. 2015

뻔한

약속된 결말

술기운이 뒤섞인 기억은 

굳이 묻어뒀던 과거까지 끌어내  

더욱 처참히 기분을 끌어내렸다.


한참, 휴대폰을 들고 머뭇거리다

기어이 다이얼을 끄자

배경화면 속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너와 마주 보며 설풋 웃었다.


그래, 어여쁜 너는 낭만인데.

나는 네 별빛인데.

우리는 그러할 텐데 어째서

뻔한 수속을 밟듯 익숙히

끝을 향해 가고 있을까.


너는 낭만인데.

나는 별빛인데.

우린 그러할 텐데.


여지껏 흔한 연애와는 분명

달라야 할 텐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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