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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Dec 18. 2015

불면증


쉬이 잠들지 못하던 새벽,  

생각이 짙어질수록 

잠은 옅어졌다.


네 표현대로 나는 섬세한 만큼 

예민한 사람이었고


묵직한 생각들에 짓눌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새벽이면 

고요에 질식해 

사라져버리고만 싶었다.


살을 에던 강박감과 

열등감에 뒤엉켜  

성마른 현실을 바라보면 그 무엇도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하루가 버겁다고 말했으나 사실은

스스로의 무게를 

지탱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 사실이 또, 견딜 수 없이

한심해 그저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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