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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Jan 13. 2016

부질없는 생각

만약이란 없지만




비가 오는 날이었어. 


세상은 온통 물방울 소리가 가득했고,

젖은 도로엔 가로등 불빛이 번져

시커먼 아스팔트가 

밤의 강가처럼 보이기도 하던


그 거리를 우리

좁은 우산 속에서

어깨를 부딪히며 걸었지. 


일부러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건 아니냐던 네 되물음에

그리 소스라치게 

고갤 저을 게 아니라


그저 솔직히

응. 너랑 같이 쓰고 싶었어.

그리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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