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만약이란 없지만
비가 오는 날이었어.
세상은 온통 물방울 소리가 가득했고,
젖은 도로엔 가로등 불빛이 번져
시커먼 아스팔트가
밤의 강가처럼 보이기도 하던
그 거리를 우리
좁은 우산 속에서
어깨를 부딪히며 걸었지.
일부러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건 아니냐던 네 되물음에
그리 소스라치게
고갤 저을 게 아니라
그저 솔직히
응. 너랑 같이 쓰고 싶었어.
그리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감성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