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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Aug 30. 2015

미치게 만드는 것

기대가 허물어지는 순간은 왜 그리도

누군가의 기대를 받는다는 게 자랑스러울 적도 있었다. 

당연하단 듯 그 기대에 부응하는 내 모습이 좋았다.

나로 인해 미소 지어진 입가가 뿌듯해

세상에 어려운 일이라곤 없을 것만 같았다. 


재능이 내게 있다는 뭇 사람들의 재촉에 

서둘러 세상에 나왔으나 

가장 반짝인다 생각 던 보석보다도

빛나는 보석들은 세상에 널려 있었다.


분명 재능은 재능이었다.

다만 어중간한 재능이었을 뿐.


어떻게든 메워보려

발악을 해댈수록 더욱 선명히, 

실망을 내색하는 얼굴이 짙어졌다.

 

기대가 허물어지는 순간은 

왜 그리도 절절히 가슴을 치는가.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왔으나

길이 무너져 더 나아갈 길도 없어 보였다.

 그러함에도, 선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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