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그 살가움을 에둘러
처세라 표현하고 싶진 않았어.
그건 뭔가 순수하지 못하고
의도하고 작정한 듯한 느낌의 단어잖아.
어떤 이들은
네 상냥을 의심하고
가식이라 수근 되며
흐트러진 꼬투리 하나를 잡아
여지껏의 널 만들어낸 거라 매도하지만
맞으면 역시, 아님 말고
로 끝날 흥미 본위에 불과한 말들에
네가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탓에 너는 네 성격을
바꾸고만 싶어 했지만 홍, 나는
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여길 수 있어.
홍. 다정을 매도하는 말들을 믿지 마.
나는 그 다정에
마음을 기대어 두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