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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Jan 26. 2016

그리운 것들에 대한 애도

첸에게 보내는 안부 2


막연한 슬픔에

속절없이 슬퍼하고 나면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이 떠올라요.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는 것이

무어 그리 잘못이겠냐마는 첸.

옅은 웃음소리에도 저는 무너지는 걸요.


눈이 시릴만큼

행복했던  그때를 추억하고 있자면

저는 망망대해 어느 곳 홀로

버려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모든 건 흘러가기 마련이라

이마저도 흘려보내며 살아야

마땅한가요.  


하지만 첸.


눈 덮인 뉴욕을 기억하나요.

대대적인 정전에 테러를 걱정했던 그 밤은요.

볕 좋은 어느 날 비눗방울을 불던 우리가

문득  그리워지는 밤은 없나요.


첸, 오늘도 달은

그때와 같이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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