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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0240507/화/보슬비

by 정썰
#최강야구 #몬스터즈 #4번_타자 #정성훈 #9회 #동점 #주자일소 #3루타 #혼신의_주루플레이 #43세 #야구천재

어젯밤(혹은 오늘 새벽). 몬스터즈는 결국 장충고를 이겼다. 9회 말 9:9, 장충고 감독의 만루작전 배수진을 최수현이 몸빵으로 무너뜨렸다. 이틀짜리 경기라서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장원삼의 1승은 감동 그 잡채였고.

어제에 이어 비는 계속 내린다. 보슬비인가? 비가 궁금해졌다.

안개비, 는개, 이슬비(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가랑비(가늘게 내리는 비. 약하게 비가 온다고 하면 대개 이 비를 가리킨다), 보슬비(바람이 없는 때 내리는 가는 비). 가랑비나 보슬비쯤.

그리고 아재의 뇌리를 스치는 비.

박화요비(朴火曜飛, 본명: 박레아, 1982년 2월 11일~). R&B 가수. R&B의 '비'와 이름을 지은 날인 화요일의 '화요'의 합성어. 화요일에 내리는 비라고 예상했는데 반만 맞았다.

화요비가 떠오른 또 다른 이유. 동영상은 주로 시사프로그램을 보는 편인데, 최근에 박화요비의 옛 방송 영상이 자주 뜬다. 알고리즘의 오묘함. 애절한 노래가 아닌 그녀의 허당미를 보여주는 방송분들. 엉뚱 발랄. 사차원. 그리고 전 남자 친구가 슬리피. (그랬었구나)

슬리피. 견디며 야구는 볼 수 있었지만, 도대체 쓰고 그릴 수는 없었던 어젯밤.(이걸 이렇게 엮어낸다. 내가)


잘 익은 똥을 누고 난 다음

너, 가련한 육체여

살 것 같으니 술 생각나냐?

-김형영의 ‘일기(日記)’ 전문


짧은 일기라도 최선을 다할 것! 내 마지막 글이 될 수도 있으니.

점심밥 대신 부모산 오르며 들었던 설교말씀(크로노스 Vs. 카이로스)에 오늘 일기는 어제 일기의 에필로그.

본문보다 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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