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화/맑음/부부의 날
부부의 세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불세출의 명대사로 기억된 드라마. 파격적인 내용과 배드신으로 화제였다. 첫방을 놓치고 이후 본방사수도 어려워서 나중에 OTT 정주행 했던 기억.
오래전 우연한 기회로 한 3년 동안 인터넷 언론지에 만평을 연재했다. 업무 때문에 구입하고 사용한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렸다. 재미와 취미로 정치, 사회 비판적인 그림을 한 번 그렸는데 언론사 근무하던 친구가 연재를 제안한 거였다. SNS에 올린 그림을 혼자 보기 아깝다며. 처음에는 매일 한 장씩 그렸다. 당시 아이디어는 수시로 떠오르는데 그림 실력이 너무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다 무료 드로잉앱을 발견해서 사진을 본떠서 일종의 포토샵처럼 그렸다.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래도 매일 그리는 일은 본업작가가 아닌 이상 쉽지 않았다. 주 2회였나? 3회였나? 빈도를 줄였지만 책임감을 갖고 연재를 이어갔다. 고급진 작품이 아니어서 고료도 받지 않았다. 무보수였지만 즐거웠다. 팬데믹 시절.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상황에 만평 주제에 대한 간섭이 있었고 이 때다 싶어 접었다.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2007년 제정했다고.
부부의 날에 떠오른 부부. 유감스럽다. 아내 대신 사과하고 내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는 상남자로 살자 다짐해 본다.
‘아빠~! 또 정치 얘기야?’ 멀리 있는 아들의 핀잔이 들리는 듯 움찔했다.
멀리 연수 겸 여행을 떠난 아내는 내일 돌아온다.
저녁에 동네 커피숍 데이트라도 신청해야겠다.
까이면 어떡하지? 아, 진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