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Choo

20240807/수/가끔 비. 입추

by 정썰
#아_츄 #입추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송곳조차 세울 틈이 없다, 빈틈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의 역사책 <사기>에 나오는 '입추지지(立錐之地)'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중국 초나라 때 우맹이라는 악사의 현명함과 그의 면모를 알아본 재상 손숙오의 안목이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입추지지'조차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한 청렴이 아쉽기도 하다.


입추(立秋)를 맞은 아재의 입추타령.

솔직히 아침에 눈을 뜨면서 기대를 한 거다. '그렇게 덥더니 오늘 아침은 좀 선선하네 절기는 과학이구나'. 준비된 드립도 있었는데 가을은 무슨, 아침부터 덥다.


여느 때와 같이 점심 운동하러 문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을 챙겨 오르는 그 짧은 시간에 비를 두 번 만났다. 우산이 짐이 되어 불편한 데다 습기가 더운 공기에 엉겨 붙어 목에 자꾸 걸린다. 평소보다 힘들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데 무더위에 가을이 발 디딜 여지가 없다. 절기를 맞추려 예보에 없던 비까지 동원되었지만 실패다. 지친다 치쳐.


아침부터 '아~츄(Ah-Choo)~'가 입안에서 맴돈다. 소 여물 씹듯이 하루종일 질겅거린다. 노래가 이렇게 무섭다.(이 정도면 수능금지송) 아재가 이렇게 무섭다.(이 정도면 빼박 아재)


아~츄! 재채기에 놀라 달아난 가을.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요즘이다.


p.s.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밤공기가 3g정도 가볍게 느껴진다. 입추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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