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 3

#종교 #철학 #진리

by 정썰

초짜 신자다. 어쩌면 초신자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겠다. 집사로 살다 집사로 가는 게 종교적 목표지만, 좀 깊어졌으면 하는 욕은 있다. 초짜 신자의 위험한 상상일지 몰라도 종교의 지향점은 하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종교를 사칭하는 사이비는 논외로 한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방향에 따라 정상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다른 것처럼. 진리를 찾아 오르는 방향에 따라 여정이 달라지고 경험이 달라지고 방법이 달라진 거라는 생각.

결론을 말하자면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진리 추구에 대한 열망이 없으면 개인과 세상은 천박하고 위험해질 거라는 생각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교양수업 ‘과학의 이해’라는 과목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교수님의 고백?은 잊을 수가 없다.

그 교수님은 초전도첸가 뭔가를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 크리스천이었다. 자신을 비롯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발견과 발명을 신이 주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세상에 없던 걸 찾고, 만들어 낸 게 아니라, 필요에 대한 절박한 노력의 끝에 신의 인정과 허락의 결과라는. 신의 차원에서 인간의 차원으로 던져진 발견, 발명들… 이라니

또 하나의 개인적 견해. 종교는 설명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다. 지능을 통한 이해와 설명은 철학의 영역 까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맹목적인 믿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종교의 울타리 덕에 우리는(적어도 나는) 내 삶이 진동할 수 있는, 진동해야 하는 범위와 구간을 알아가는 중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내가 나의 종교다.’류의 교만은 중년의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겸허한 마음으로 종교인의 삶을 닮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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