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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

20240924/화/화창

by 정썰
#공사중?

둘리가 다닌 고등학교 요리보고.

다니기 지루하고 답답한 중학교는 로딩중. 끝날 때까지 한참 걸린다. 하나 더 있다. 공사중.

출근 시간을 조금 여유롭게 잡는다. 오픈 한 시간 전에 집을 나서면 라운지 정리를 마치고 꿀 같은 마사지를 받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삼십 분 전에 나서도 여유 있다.

어제 아침에는 5분 전에 도착했다. 평소 출근길인 외곽도로 일부구간에서 두 개 차선을 막고 공사 중이었다.

세 개 차로로 달리던 차들이 한 개 차로로 몰리는 병목현상을 제대로 겪었다. 뭐, 공사는 해야겠지.

어서 집에 가서 밥 먹어야지. 배고픈 퇴근길. 평소와 다르게 운행 차량이 많다. 속도도 더디다. 차들이 선다. 신호문제는 아니다. 때마침 살아난 아침의 기억.

저 멀리 엑스모양, 대각선 화살표 모양의 불빛이 보인다. 맙소사. 반대편 도로에서 아직도 공사 중.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귀가. 어제의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출발한 아침 출근길. 맙소사 아직도 공사 중이다. 다른 길로 돌아갈걸. 왜 내 출퇴근 사이클에 맞춰 도로를 막고 공사를 한단 말인가? 오늘도 5분 전 도착.

운전 중 종종 빠져드는 교통체증의 이유는 사고 또는 공사. 때론 알 수 없는 이유. 가끔 짜증이 난다. 차량 통행이 적은 요일이나 시간에 하면 안 되나? 이기적인 놈.

공사중은 문제가 아니다. 공사가 필요한데 알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 세상은 곳곳이 공사 중이고, 공사하지 않는다. 전자는 불편하고, 후자는 불안하다.


퇴근길 차 안에서 잠시 고민했다. 이틀 동안 공사 중이었던 길을 피해 조금 돌아갈 것인가, 그냥 갈 것인가? 설마 아직도 공사 중이겠어? 공사 중이라 지체되는 시간과 돌아가는 시간이 별 차이 있겠어? 그냥 가기로 했다. 성공이다. 하지만 반대편 차로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아마도 도로를 다 갈아엎으려나보다.


내일 출근길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쉬는 날이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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