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수/맑음
고등학교 제2 외국어는 독일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려웠다. 교과목 선생님도 살짝 이상했고. 재수의 일등공신이 수학과 독일어였다.
기억하는 두 문장.
Ich liebe dich. Ubung macht den Meister.
위붕마흨트덴마이스터.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 발음도 있어 보인다. 마치 이 문장이 독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내가 만들어 놓고 간 고추냉이로 간이 된 삶은 달걀과 으깬 감자 샐러드 한 그릇에 바나나 하나로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가 될 무렵 무심천으로.
1km 5’ 51”
2km 6’ 08”
3km 6’ 05”
4km 5’ 51”
5km 6’ 06”
6km 6’ 09”
7km 6’ 12”
8km 6’ 25”
9km 6’ 17”
10km 5’ 53”
평균 페이스 6;05 “, 시간 1:00:58, 평균 심박수 164, 케이던스 165.
오랜만에 달렸지만 나쁘지 않다. 매일 점심시간에 부모산을 오른 덕이다.
오르막을 달렸던 기억은 평지에 자신감을 줬고, 지구력과 순발력이 유지된 수준을 넘어 조금 나아진 느낌.
수미일관스러운 달리기를 마치고 군대식 샤워+(초벌) 빨래 후 허기를 물로 달래며 골때녀 결승전을 본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어렵지만, 분명 성장을 가져온다. 골 때리는 그녀들도 그렇다.
처음 우스꽝스러운 그녀들의 우왕좌왕 난장판은 이제 없다. 수준 높은 패스와 슛을 보며 감탄한다.
달려야 하는 만큼,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렸다. 뭐 하나 한 거 같아서 쉬는 날, 하루를 허무하지 않게 마무리한다.
케이던스는 170 이상으로 올려보는 걸로.
p.s. 케이던스(cadence) : 분당 발걸음 수(SPM). 음악, 자전거, 달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