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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Oct 08. 2024

올빼미 vs. 부엉이

20241008/화/흐리다 갬.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올빼미 #부엉이

박구용 교수님, 반갑구용. 최욱의 드립. 아, 나도 저 정돈하는데. 괜히 뿌듯. 요즘 매불쇼에 빠져있다. 스스로를 광대라 정의하지만 영향력 10위 언론인.

철학 꼭지에서 박 교수님이 미네르바의 올빼미를 언급했다.

철학자 헤겔이 ‘미네르바(Minerva)의 올빼미는 황혼 녘에야 날개를 편다’고 했다.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모든 사건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다음 고요한 성찰을 거쳐야 한다는 뜻.

박 교수님은 조용한 시민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지식인의 행동 시점에 대한 예로 이 유명한 구절을 인용했다.

 

출처에 따라 ‘미네르바의 부엉이’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영어로 둘 다 ‘OWL’이니 혼동될 수도 있고, 또 올빼미나 부엉이나, 구별이 쉽지 않은 둘이다.

어디였더라? 여행 중 작은 동물원? 에서 둘의 구별법을 본 적이 있다. 학명이니 뭐니는 바로 증발되었는데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명확한 구별법 하나.

올빼미는 얼굴이 ‘ㅇ’ 닮았고, 부엉이는 ‘ㅂ’ 닮았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방법. 한글의 민족이라 가능한 위트.(내일이 한글날, 적절한 밑밥)


올빼미

1. 올빼밋과의 새. 등과 배는 누런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무늬가 있다. 눈가의 털은 방사상으로 나고 얼굴은 둥근데 귀깃이 없다. 야행성으로 한국, 일본, 아시아 동북부,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다.

2. 밤이 되면 활동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부엉이

올빼밋과의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야행성이거나 박모성(薄暮性) 종이 많지만 쇠부엉이같이 낮에 활동하는 종도 있다. 전 세계에 23 속 130여 종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올빼미는 해리 포터의 반려 올빼미 헤드위그(Hedwig)를 들 수 있고, 부엉이는 동요 ‘겨울밤’에 등장한다. (춥다고 운다. 부엉부엉)

서양에서 올빼미는 학문과 지혜의 상징이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Athena)를 상징하는 새가 바로 올빼미인데 머리가 크고 둥근 얼굴에 양쪽 눈이 사람처럼 정면으로 향해 있고, 중앙에 세로로 내리 달린 부리는 꼭 사람 얼굴의 콧대 같으며, 얼굴의 둘레에 난 희끗희끗한 털은 지혜가 가득 찬 노인의 모습 같기 때문이라도 한다.

반면 부엉이는 재물을 상징하는데 이것저것 물어다 쌓아 놓아 없는 것이 없음을 ‘부엉이 곳간'이라고 한다. (카페나 베이커리 이름으로 많이 쓰인다.)


올빼미처럼 지혜로웠으면, 부엉이처럼 풍요로웠으면, 둘 중 하나만 주신다면 올빼미처럼 살게 하소서. 황혼 녘에 폼나게 날개 펴게 하소서.


나이가 들수록 전공을 철학으로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와 사색으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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