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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빵!

20241007/월/흐림

by 정썰
#007 #빵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빠라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오디오가 지원되는 느낌이다. 007을 영어로는 ‘더블 오 세븐(Double O seven)’이라 함을 알았을 때 네거티브를 네게리브로 발음하는 걸 공군 선배에게 들었을 때만큼 영어실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인트로 음악으로 유명한 수많은 시리즈 중 두 편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건 역시 음악 때문이다.

우선, 듀란듀란의 'A View to a Kill',

원작에 해당하는 단편 소설 'From a View to a Kill', 영국의 유명한 19세기 사냥 노래인 “존 필을 아느냐(D’ye Ken John Peel)’에서 유래한 표현이라고. 가사에 등장하는 find, check, view, kill은 모두 사냥 용어로, find는 여우의 자취를 찾는 것, check은 찾았던 자취를 잃어버리는 것, view는 여우를 직접 눈으로 찾는 것, kill은 여우를 잡는 것을 뜻한다. 악당 조린이 자신을 능숙한 사냥꾼에, 제임스 본드를 사냥감인 교활한 여우에 비유한 것이라는 설명. 생활에 아무 도움 안 되는 내용인데 왜 뿌듯하지? 상식+1!


다음은 시나 이스턴의 'For your eyes only'

제목을 로맨틱한 의미로 오해했는데, ‘For Your Eyes Only’란 ‘일급 기밀’(사본을 만드는 것은 금지되며, 오로지 당신의 눈으로만 읽을 것)을 뜻한단다. 흔히 '읽은 후 소각할 것'으로도 번역. 영어실력+1!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첩보원명 007의 '00'은 영국 비밀 정보국인 MI6에서 허가해 준 살인면허이며, '7'은 '살인면허를 가진 일곱 번째 요원'이라는 뜻. 긴 세월 동안 주인공과 빌런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정체성과 갈등 관계도 변화하면서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


사실 영화보다 더 친숙한 건 학창 시절 술자리나 M.T. 에서 하던 공공칠 빵! 게임.

손을 총 모양으로 해서 누군가를 쏘는데 그 사람은 멀쩡하고 양쪽 사람이 총을 맞는 개그 모션으로 진행된다.

인트로는 손을 총 모양으로 만들고 양옆으로 움직이며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빰바람빰밤밤밤 빠라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주최자가 '공!'하고 외치면서 한 사람을 지목하면 시작되며, 지목당한 사람이 다음으로 '공', 다음 지목당한 사람이 '칠'하고 외치고, 이때 지목당한 사람이 '빵!'하고 한 사람을 지목하면 지목당한 사람은 사람은 가만히 있고 양 옆 사람이 '으악!'하고 양팔을 번쩍 들며 총 맞은 시늉을 한다. 벌주를 마시는 사람이 없으면 "빵"을 맞고 동작정지한 사람이 "공"을 쏘며 주최자가 되어 다시 시작한다. 꽤 쉬운 게임이지만 스피드가 올라가면 헷갈리기 시작하며, 총을 맞은 사람은 미동조차 하지 않아야 합격, 양쪽 사람도 박자 맞춰 동시에 "악" 소리쳐야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이 나온다. "공, 공, 칠"에서 총알 받은 사람이 다시 자기 자신을 지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 번째 사람이 '칠 빵!'하고 빠르게 자신을 두 번 지목하면 양 옆 사람들은 넋 놓고 있다가 당할 수 있다. 보통 아래의 옵션 중 '침묵' 옵션이 자주 걸려서 나온다. (나무위키 술게임/순발력 게임 중 발췌)

듣기만 해도 재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빵이 먹고 싶다. 빵, 떡, 면 중 면은 못 참고 자주 먹고야 말았다. 빵은 점심용 식빵으로 잘 버티고 있는데 빵 당긴다. 그 사이 때마침 자연스레 문자가 뜬다. 오빠라는 단어에 더 이상 설레지 않다.

요즘 007로 시작되는 문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도착한다. 자꾸 만나자고 한다. 오늘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들 가득한 문자가 왔다. 지우는 것도 일이다. 007... 빵! 할 방법이 없을까?

원 더블 오우 세븐. 의식의 흐름 따라 숫자로 시작해서 빵으로 번진 하루가 저문다.

'최강야구'로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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