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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Oct 16. 2024

기쁨

20241016/수/맑음

#홍기쁨 #개그콘서트 #JOY #inside_out

가이오는 어떤 사람인가? ‘기뻐하는’이라는 뜻. 목회자의 가슴속에, 기도 속에 있는 중직자.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전도자, 목회자, 교회의 필요를 채우는 식주인.

 사도 요한의 세 번째 서신 요한삼서는 가이오라는 한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

 요한이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고 "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라고 기도해 준 이방인. 기도대로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한 성공적인 산업인.


쉬는 날. 아침에 아내랑 50리터 종량제 쓰봉(쓰레기봉투)을 꽉꽉 채워 3개 버리고, 분리배출하고, 당근에 물건 몇 개 올리고 사창시장으로 간다.

3개월에 한 번인 엄마 병원 모시고 가는 날. 반찬가게에 들르기 전에 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려 검색한 맛집을 찾았다. ‘두레밥상‘ 만석.

정처 없이 시장 입구로 향하다 식당 창에 붙은 ‘김치찌개 3천 원’에 발길이 멈췄다. 세상에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이. 아내라 기웃거리는 사이 사장님으로 보이는(나중엔 목사님으로 보임) 마른 체구의 중년 남자분께서 먹고 가라 하신다. 분명 주머니 가벼운 청년들을 위한 식당 같아 보이는데 자리를 채운 손님들은 모두 중년~노년으로 보인다.

종교적 신념으로 운영하시는 느낌이 풍긴다. 차마 3천 원짜리 김치찌개 못 시키고 메뉴 가장 위에 자리한 김치찌개(특) 2인분과 김밥 한 줄을 주문했다.

특제 김치찌개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데 1인분에 7천 원, 김밥 한 줄은 무려 2천 원.

맛있게 먹고 2인분을 포장해서 서울집에 반찬과 함께 전달했다.


운전만 예닐곱 시간 하고 돌아온 피곤한 하루지만, 무언가에 이끌리 듯 찾아간 ‘가이오 청년밥상’과 지난번 보다 건강해진 엄마. 기쁜 하루다.

성경을 다섯 번째 읽고 있는데 초면인 가이오와의 만남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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